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갑질 논란’에 대해 해명하는 과정에서 그가 중요한 일을 맡고 있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협상을 언급했다. 김 위원장이 폼페이오 장관의 평양 방문 때 접견한 모습. [헤럴드DB]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의 ‘갑질 논란’에 대해 해명하는 과정에서 돌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야기를 꺼내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폼페이오 장관이 자신의 비서관에게 개 산책 등 사적 업무를 지시했다는 의혹을 조사중이던 스티브 리닉 국무부 감찰관의 전격 경질을 건의했다는 논란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조사를 피하기 위해 경질을 요청했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알지 못한다면서도 “정부 인사 누군가에게 자신의 개를 산책시켰다는 이유로 조사를 받고 있다는 말이냐”고 반문한 뒤 “그렇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이어 폼페이오 장관과 관련해 웨스트포인트(육사) 수석 졸업과 하버드대 로스쿨 졸업 등을 언급하며 ‘우수한 사람’이라고 거듭 추켜세웠다.

또 폼페이오 장관을 향해 “여기 세계가 전에는 일찍이 보지 못한 무기를 가진 중대한 나라들과 전쟁과 평화를 협상하게 돼있는 사람이 있다”면서 “그리고 민주당과 가짜뉴스 미디어들은 개 산책을 시킨 사람에 흥미를 갖고 있다”며 민주당과 언론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발언을 이어가던 트럼프 대통령은 돌연 “그는 바쁘다”면서 “그리고 어쩌면 그는 김정은과 핵무기에 대해 협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는 비서관에게 ‘내 개를 산책시켜줄 수 있느냐. 나는 김정은과 이야기하고 있다. 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그들이 세계와 우리에게 끼친 손해에 대해 지불하는 문제와 관련해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을 것”이라며 불쑥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을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폼페이오 장관이 비서관에게 사적 업무를 지시한 시기에 실제 북미, 미중협상이 진행되고 있었다기보다는 그만큼 중책을 맡았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일각에선 북미대화가 중단된 상태이긴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북미 비핵화협상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폼페이오 장관이 개 산책 지시 등으로 조사를 받았다는 데 대해 “어리석은 일”이라면서 폼페이오 장관의 건의에 따라 리닉 감찰관을 해임해 기쁘다고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임명한 감찰관들은 교체돼야한다고 믿는다고 보도했다. 리닉 감찰관 역시 오바마 행정부 시절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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