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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액보험이 생보사 1분기 실적 갈랐다
‘빅3’ 투자자산 가치하락
보증준비금 적립액 급증
미래에셋, 위험관리 눈길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1분기 생명보험사들의 실적을 가른 변수는 변액보증준비금으로 드러났다. 변액보험은 투자자산 가치가 하락하면 위험보장에 따른 보험금 준비액을 더 쌓아야 한다. 삼성생명과 교보생명 등 주요 생보사는 변액보증준비금 규모가 늘면서 실적이 하락한 반면 동양생명과 미래에셋생명은 큰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변액보증준비금은 계약자들에게 최저연금적립금과 최저사망보험금을 안정적으로 지급할 수 있도록 계약자 적립금의 일정비율을 보증준비금으로 쌓는 것을 말한다. 보험사는 변액보험을 판매한 시점의 예정이율보다 현재 투자수익률이 떨어질 경우 차액만큼을 매년 보증준비금으로 쌓아야 한다. 쌓아야하는 변액보증준비금 규모는 늘어나면 그만큼 순이익 감소하게 된다.

삼성생명은 1분기 순이익은 22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6% 급감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3월 주식시장이 급락하면서 변액보증손실이 확대된 영향이 컸다. 변액보증준비금 전입이 증가하면서 삼성의 1분기 책임준비금 전입액은 전분기 대비 101% 급증한 2조4560억에 달했다.

교보생명도 1분기 책임준비금이 1조 54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5504억원 대비 92% 증가했다. 이 여파로 1분기 순이익은 1121억원으로 전년 대비 57.2% 감소했다.

한화생명도 1분기 책임준비금전입액이 947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8.3% 늘었다. 하지만 적극적 자산부채종합관리(ALM)를 위한 장단기 채권 교체매매에 나서면서 전체 실적은 방어에 성공했다. 1분기 순이익은 4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중형사들은 증시 급락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았다. 보유하고 있는 변액 상품 계약의 규모가 작아서다. 동양생명의 1분기 책임준비금 전입액은 106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6.4% 감소했다.

변액보험이 주력인 미래에셋생명은 증시 급락에도 불구하고 1분기 순이익이 3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3% 증가했다. 미래에셋의 책임준비금 전입액은 1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오히려 77.6% 감소했다. 변액보험 판매가 준비금이 크게 반영되지 않는 금리연동형 계약을 주로 보유한 덕분이다. 반면 변액보증준비금을 상대적으로 많이 쌓아야 하는 변액종신 보유비율(9.1%)은 적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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