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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덩치 '쓱쓱' 키운 쓱닷컴…법인 설립 1년만 분기 매출 1조 비결은?
1분기 40% 늘어난 9200억원
신선식품 직매입으로 매출 급증

코로나 꺾인 2분기부터 매출 비상
상품력 강화해 올해 3.6조 매출 목표

[헤럴드경제=신소연·박재석 기자]신세계그룹 온라인 통합 법인인 쓱닷컴(SSG.COM) 성장세가 눈부시다. 거래대금이 40% 이상 급등하며, 온라인 통합법인 설립 1년 여만에 분기 매출 1조원을 눈앞에 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을 감안해도 가파른 성장이다. 물론 코로나19의 영향력이 줄어드는 2~3분기엔 다소 주춤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지만, 상품력을 앞세워 고객을 록인(Lock-in·자물쇠 효과)해 올해 매출 목표인 3조6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쓱닷컴 실적 [자료제공=이마트]
신선식품 직매입 전략 적중

쓱닷컴의 올해 1분기 매출은 9170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6528억원)보다 40.4% 증가한 수준이다. 순매출액 역시 3069억원으로, 그룹 내부적으로 신세계푸드(3050억원)를 제쳤고 이마트24(3542억원)와 에브리데이(3385억원) 수준에 근접했다.

이같은 쓱닷컴의 가파른 성장 이유로는 신선식품 직매입을 통한 매출 확대 전략이 꼽힌다. 판매자를 입점시켜 수수료를 받는 것(오픈마켓)보다 제품을 사들여 직접 제품을 판매(직매입)하면 제품 거래대금이 모두 매출액으로 잡혀 덩치를 키우기 쉽기 때문이다.

특히 신선식품 카테고리 강화 전략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온라인으로 장보는 수요와 맞물리면서 매출 확대를 견인했다. 쓱닷컴은 이마트의 신선식품 관리 노하우를 이어 받아 사업 초기부터 신선식품 직매입을 확대할 수 있었다. 실제로 쓱닷컴의 신선식품 중 직매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에서 90%로 대폭 확대됐다.

이와 함께 지난 연말 가동을 시작한 세 번째 자동 물류센터 ‘네오003’의 가동도 매출에 영향을 줬다. 네오003은 물류 처리 속도가 기존보다 20% 높고, 상품이 작업자를 찾아오는 GTP(Goods To Person) 설비도 네오002보다 2대 많다. 덕분에 쓱닷컴의 일 배송량은 3만5000건이 추가되면서 약 13만건이 됐다.

쓱닷컴 보냉팩에 담긴 신선식품 [사진제공=쓱닷컴]
연매출 3.6조 달성 관건은 고객 ‘록인’

쓱닷컴의 올해 목표는 1분기의 성과를 올해 내내 이어가며 연매출 3조6000억원을 달성하는 것이다. 쓱닷컴이 출범하면서 공언한 ‘2023년 10조원’을 달성하려면 적어도 올해는 이정도 매출을 올려야 한다는 게 신세계측 설명이다.

1분기에는 코로나19 여파로 무난히 분기 목표를 넘어섰지만, 문제는 2~3분기다. 코로나19가 주춤해지면 아무래도 1분기만큼 실적을 내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쓱닷컴의 주문마감률은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한 2~3월에는 99%까지 올랐다가 이번 달 95%로 4%포인트 가량 떨어졌다. 코로나19 이전 주문 마감률이 80% 가량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더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

이에 쓱닷컴은 코로나19로 유입된 고객들을 록인(Lock-in)하기 위해 신선식품으로 각인된 쓱닷컴의 상품력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현재 일부 신선식품에만 적용되고 있는 ‘신선보장’ 대상을 대폭 확대하는 것이다. 쓱닷컴은 네오 센터에서 배송되는 과일·정육·수산 등 일부 신선식품에 대해 고객이 신선하지 않다고 판단하면 100% 환불해주는 ‘신선 보장’ 캠페인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아직 경쟁사들처럼 유료 회원제를 고려하진 않지만,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인 ‘쓱닷컴 카드’를 통한 고객 혜택을 늘려갈 계획이다.

경기도 김포 소재 자동 물류센터 네오002에 주차된 배송 차량 [사진제공=쓱닷컴]
쿠팡의 20분의 1…숙제로 남은 물류

다만 물류 능력은 아직 숙제다. 쓱닷컴이 네오003 가동으로 일 배송량을 13만건으로 늘렸지만, 경쟁사인 쿠팡(330만건)에 비해선 20분의 1도 안된다. 물류 센터의 효율을 높인다고 해도 15만건 이상으로 늘어나기 어렵다. 쓱닷컴 물류의 특성상 사람을 늘리기 보다 물류 센터를 더 지어야 1일 배송량이 늘어날 수 있지만, 네오004 건립은 주민 반대로 무산돼 아직 부지 매입도 하지 못한 상태다.

쓱닷컴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유입된 고객이 바로 빠져나가진 않을 것으로 보고 고객 록인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며 “법인 출범 당시 2023년까지 10조원의 매출을 투자자들에게 약속한 만큼 당분간 수익보다는 매출 확대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js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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