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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용절벽 지속…청년취업, 연말 내년초 매우 어려워질 것”
코로나 장기화시 실업률 4%대
구조조정·폐업 탓 상용직 실업 ↑
‘언택트’ 중심 디지털 경제 전환
노동시장 경직성·낡은 법이 발목

국내 주요 경제연구소 원장들은 한 목소리로 절벽에 가까운 고용감소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해 올해 말이나 내년초까지 청년들의 신규취업이 매우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했다.

취업게시판 앞에 선 구직자들 [헤럴드DB]

반면,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디지털경제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이와 관련한 고용은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이럴 경우 우리나라 노동시장 경직성이 발목을 잡을 우려도 내놓았다.

김영민 LG경제연구원장은 “올해 취업자 증가수는 10만~15만명 감소하고, 실업률은 4%대 중반을 기록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기저효과로 취업자가 20만명 증가하고 실업률 4% 수준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손상호 금융연구원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안정화될 경우 올해 취업자수는 전년대비 소폭의 마이너스를 보이고 실업률은 작년보다 다소 높은 4% 안팎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 상용직 해고가 확대되고 영세자영자를 중심으로 실업이 급증해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 이상의 취업자수 감소와 4%대 중반의 실업률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장은 현재 고용쇼크가 외환위기 때와 비슷하거나 그 이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중장기적으로 세계경기 위축에 따른 수출 감소가 4월부터 본격화하며 제조업도 영향을 받기 시작해 고용지표에 점차 반영될 것”이라며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 일시휴직으로 버티던 기업들이 한계에 다다라 구조조정이나 폐업에 들어가면서 상용직에서도 실업이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배규식 한국노동연구원장은 “코로나발 산업활동 둔화로 상반기 중에는 고용감소가 지속될 것”이라며 “공공행정과 보건사회복지, 교육서비스업은 사회적 거리두기만 완화되면 정부 재정투입으로 취업률 증가가 가능하겠지만 경제 전반적으로 빠른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령별로 청년층 고용문제가 더 심각해질 것으로 예견됐다.

김영민 원장은 “고용에 대한 보호가 강한 우리 노동시장의 특성상 고용충격은 신규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청년층에 높게 나타날 것”이라며 “청년고용 어려움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배규식 원장은 “코로나19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는 상황에서 연말에 재유행한다면 올 연말이나 내년 연초 청년 신규 취업은 매우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동근 현대경제연구원장은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사회적으로 재택근무, 비대면 서비스 등에 대한 요구가 확대되면서 디지털경제로의 전환이 가속화될 것이 예상됨에 따라 이와 관련한 고용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주영 산업연구원 산업고용정책실장은 “국내 코로나19의 진정 국면이 진행된다면 대면 경제도 일정 부분 회복되겠지만, 비대면 경제 부문이 성장하고 대면 경제 영역을 일부 대체하면서 정보통신 등 디지털화 부문의 일자리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경직적인 노동시장과 낡은 법과 제도가 고용증가를 발목 잡을 우려도 제기됐다.

권태신 원장은 “코로나 이후 경기가 회복되고 ‘언택트’ 등 신산업이 부상해도 노동시장의 경직성, 낡은 노동법 때문에 기업들이 고용에 적극 나서기 어려워 좋은 일자리 비중 감소가 우려된다”며 “한국의 노동 법·제도가 정규직 해고가 어렵고, 특혜가 과도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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