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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밸류체인 붕괴 ‘위기를 기회로’…한국 제조업 ‘다시 한 번’
글로벌 가치사슬 재편 가능성
안정적 조달 위해 리쇼어링 ↑
3차 추경 혁신기업 적극 지원
고용·생산 유지에 초점 맞춰야

‘코로나19’ 확산세가 한풀 꺾이면서 앞으로 다가올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경제연구원의 수장들은 일제히 글로벌 가치사슬(GVC) 재편에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우리 경제가 다시 도약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정부 정책도 기업 지원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동근 현대경제연구원장은 18일 “세계 교역에서 큰 부분을 차지했던 글로벌 가치사슬이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며 “또 주요 선진국에서 셧다운 영향으로 관광업 등 서비스업이 크게 위축되면서 제조업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강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로나19로 세계 각국은 록다운(Lockdown·봉쇄) 조치를 취했고, 공장들도 정상적으로 생산 활동을 하지 못해왔다.

특히 제조업 분야 기업들은 부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세계선 생산기지를 국내로 돌리는 유턴 기업(리쇼어링)이 늘어야 한다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산업 구조 재편을 위기가 아닌 기회로 삼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 한다는 조언이 이어졌다.

손상호 금융연구원 원장은 “지금까지는 글로벌 공급망이 인건비 등 원가 측면에서 유리한 지역을 중심으로 형성돼 왔다”며 “하지만 코로나19 이후에는 경제·사회적으로 안정적인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5G 이동통신망, 스마트 공장, 플랫폼 등 고도화된 생산 인프라가 잘 구축된 지역을 중심으로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장지상 산업연구원장은 “소재·부품·장비의 경쟁력 강화를 통한 국산화, 스마트공장 지원을 통한 리쇼어링 지원 및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를 지원해야 한다”며 “통상 정책은 제조보단 브랜드 사용료나 기술료 등의 형태로 부가가치를 획득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민 LG경제연구원장은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시장의 힘이 약해지는 반면 정부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며 “전세계적인 소비시장, 산업구조, 교역의 패러다임 변화를 우리 경제가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규제를 개혁하고 신사업 지원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신성장 동력 부문의 인프라 구축, 기술개발(R&D) 지원에 정부 역량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는 3차 추가경정예산 편성부터는 기업에 대한 지원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장은 “1, 2차 추경이 재난소득·소비쿠폰 등 일회성·소비성 대책에 편중돼 있는 한편 산업과 국가 경쟁력을 책임지는 기업 지원은 상대적으로 소홀했다”며 “미국, 유럽 등 선진국과 비교해서도 우리나라의 기업에 대한 재정정책은 불충분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권 원장은 “3차 추경의 핵심은 고용인 만큼 일자리를 책임지는 기업들을 살리기 위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구체적으로는 사회간접자본(SOC), 기업 투자 촉진책 등이 언급됐다.

손상호 금융연구원 원장은 “일률적인 지원보다는 피해 근로자와 기업이 경제적인 생존을 이어가는데 필요한 만큼의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며 “예를 들어 기업에 고용유지지원금을 지원하고, 생산능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이자, 임대료, 관리비 등 고정비용 부담을 경감시킬 수 있는 금융지원 등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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