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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계사회장 출마' 채이배 의원, “회계정보는 공공재”
“회계개혁 완수…회계사 위상 높일 것”
회계사 선발 인원 축소 공약도
채이배 민생당 의원 [채이배 의원실 제공]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이달 20대 국회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는 채이배 민생당 의원이 한국공인회계사회(이하 한공회) 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냈다. 지난 2017년 신(新)외감법 도입을 주도한 채 의원은 “회계사라서 자랑스럽다”를 모토로 회계업계 공공성 강화와 지속가능한 생태계 구축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선거를 한달여 앞두고 18일 오전 후보 등록을 완료한 채 의원을 최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났다.

채 의원은 가장 먼저 자신이 최중경 현 한공회장이 임기 4년 간 추진해 온 ‘회계 개혁’을 중단 없이 이어갈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채 의원은 20대 국회에서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6+3)와 표준감사시간 제도 도입 등을 골자로 하는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대표발의해 통과시켰다.

채 의원은 “실제로 재계에서 감사비용 증가 등 이유로 개혁 흐름을 되돌리고 싶어 하는 상황에서, ‘6+3’ 등 제도를 고안해내고 실제 법제화까지 이끌어 낸 사람으로서 끝까지 제도가 안착되도록 지키는 것이 소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가 강조하는 회계 개혁의 방점은 회계정보의 공공성에 있다. 기업 수임을 받기 위해 제살 깎아먹기식 경쟁으로 몰리는 상황을 개선하고, 공적인 역할을 하는 회계사로서의 명분과 위상, 실리를 되찾자는 주장이다.

채 의원은 “공공재인 회계정보를 감사하고, 조세납부의무를 돕는 공공 영역의 심판으로서 회계사들의 비전이 달라져야 한다”며 “회계사만이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일 수 있고, 지속가능한 경제와 국가로 이어지는 토대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포화 상태인 회계업계의 인력수요를 고려해 선발인원을 축소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회계업계의 구조적인 문제인 이른바 ‘빅4’ 대형회계법인과 중견·중소회계법인 간 공정한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중소회계시장을 확장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현재 의무감사 대상인 공공기관과 조합 등 비영리조직에 대해서도 표준감사시간제를 도입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는 복안이다. 이미 20대 국회에서 관련 법안을 발의했던 채 의원은 21대 국회와도 지속 협력해 법제화를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정치인 출신이라는 일각의 편견에 대해서는 “힘 있고 경험 있는 정치인 출신에 대한 요구가 분명히 있다”면서 “의원 활동으로 법안 발의와 통과, 실행 프로세스를 경험했고, 향후 국회와 정부 협의 과정을 진행하는 데 강점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행정과 정치 분야에 회계사 진출이 확대돼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회계사들의 위상과도 직결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정부와 정당 등에서 회계사 수요가 많지만 그동안 참여가 소극적이었다며, 한공회가 나서서 정부의 각종 위원회 등에 참여하는 회계사들의 공적 활동을 경제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500조원이 넘는 국가예산 심사 등에 회계사가 투입된다면 엄청난 세금 낭비를 막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채 의원은 이외에도 한공회의 모든 기구에 청년과 여성, 법인규모별 균형을 확보하는 등 거버넌스를 개선하고, 비상근 명예회장이 아닌 상근회장으로 일하겠다는 공약도 밝혔다.

한공회장 선거는 오는 6월17일 공인회계사들의 온·오프라인 직접투표로 이뤄진다. 코로나19 사태로 사상 최초 온라인 투표가 성사되면서 선거 참여율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김영식 삼일회계법인 회장과 정민근 딜로이트안진 부회장, 최종만 신한회계법인 대표, 황인태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 등도 출마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후보등록은 18일부터 22일까지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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