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18일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성토문을 발표하고 80년 5월 당시 대통령이었던 전두환 씨 등 학살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광주 옛 전남도청 앞 5·18민주광장에 설치된 ‘전두환 포획상’이 파손돼 반창고로 임시조치된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은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전대미문의 반인륜적 범죄를 강력히 단죄규탄한다’는 제목의 성토문을 발표했다.

성토문은 먼저 “광주 인민봉기자들에 대한 대학살만행은 극악무도한 군사파쇼 불한당들이 감행한 천인공노할 반인륜적 대범죄”라면서 “광주 대학살만행은 절대로 용납될 수 없으며 반드시 역사의 준엄한 심판을 받아야 할 대죄악, 대범죄”로 규정했다.

성토문은 특히 “세상을 경악시킨 5·18 진상규명과 학살주범 처벌은 아직도 이뤄지지 않고 오히려 ‘피의 향연’을 즐긴 살인마 전두환 역도는 오늘도 백주에 거리를 활보하며 민심을 우롱모독하고 있다”면서 80년 5월 당시 최고책임자였던 전두환 씨를 비판했다.

이어 “40년 세월이 흐른 오늘에도 야수적인 학살만행의 진상은 밝혀지지 않고 있으며 살인악마들에 대한 준엄한 판결도 내려지지 않고 있다”면서 “특히 만사람의 저주와 분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대학살 만행의 주범인 전두환 역도가 부려대는 추태는 얼마나 역겨운가”라고 반문했다.

성토문은 미국과 보수세력에도 5·18 민주화운동 학살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먼저 “광주 대학살만행의 뒤에는 미국의 검은 마수가 뻗쳐있다”며 “미국은 광주인민항쟁으로 남조선에 대한 저들의 지배체제가 밑뿌리채 뒤흔들릴 수 있다고 보고 전두환 군사파쇼광에게 남조선 강점 미군사령관의 지휘하에 있는 병력을 봉기 진압에 투입할 수 있도록 묵인 허용해주었다”고 주장했다.

또 “보수적폐세력들은 광주학살 주범들과 꼭 같은 범죄공모자들이며 이자들의 죄악 역시 광주학살과 조금도 다를 바 없는 대범죄”라면서 “광주대학살에 대한 진상규명과 공정한 판결은 전두환 일개인의 죄악에 대한 단죄로는 결코 해결할 수 없으며 설사 군복 입은 살인마들이 무덤에 간다해도 양복 입은 후예들이 살아있는 한 ‘피의 5월’은 언제든지 재현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5월의 항변’이라는 제목의 다른 글에서는 “광주인민봉기는 파쇼독재를 반대하고 민주주의적 자유와 권리를 쟁취하기 위한 대중적 봉기”라며 “반파쇼민주화투쟁사에서 빛나는 장을 기록한 역사적인 사변”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러나 40년 세월이 흐른 오늘까지도 남조선에서는 광주 봉기자들의 염원이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살인귀 전두환 역도는 죄악을 인정하고 사죄하기는커녕 중상모독 망발을 줴치며(외치며) 버젓이 상판을 쳐들고 활개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선전매체 메아리 역시 같은 날 ‘항쟁은 결코 끝나지 않았다’는 제목의 개인 명의 글에서 5·18 민주화운동으로 민주화투쟁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기 때문에 6월 민주화운동과 3년 전 촛불집회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메아리는 다만 “광주인민봉기가 남조선 인민운동사에 빛나는 장을 아로새기고 지금은 해마다 기념행사들도 진행되고 있지만 가슴 아프게도 자주화되고 민주화된 새 사회, 하나로 된 조국에 대한 항쟁열사들의 염원은 아직 실현되지 못하였다”면서 여전히 ‘미완의 항쟁’으로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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