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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육해공 해상사격훈련 6월로 연기 왜? 기상 악화·계획 노출?
해군의 해상 사격훈련이 실시되고 있다.[사진=해군]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군 당국이 오는 19일 동해안에서 실시할 예정이던 해상 사격훈련을 연기한 배경을 놓고 '기상 악화', '훈련계획 사전 노출', '9.19 남북군사합의 위반 논란에 따른 군의 신중 대응' 등 3가지의 해석이 나온다. 지난 6일 서해 방어훈련이 북측 문제 제기로 논란이 된 직후여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18일 군 당국에 따르면 군은 19일 경북 울진 죽변 해안에서 육·해·공군 합동 대규모 해상 사격훈련을 실시하려고 했지만, 훈련 시기를 다음달로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의 한 관계자는 연기 배경에 대해 "19일 경북 일대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돼 기상 악화를 고려해 훈련을 연기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기상 악화가 훈련 연기의 주된 원인은 아닐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물론 기상은 훈련 진행에 있어 중요한 고려사항임을 인정한다"면서도 "그러나 앞서 진행된 서해 방어훈련이 북한측 반발을 사고, 여기에 정부가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불필요한 논란이 확산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군은 지난 6일 군산 해안에서 해군과 공군이 참가하는 서해 방어훈련을 실시했고, 관련 사실이 알려지면서 북측이 '9.19 군사 위반'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이에 우리 군은 "훈련은 9.19 군사합의와는 무관한 군산 앞바다에서 실시됐다"며 "군사합의 위반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신 사무국장은 "서해 방어훈련은 군산 앞바다에서 실시돼 훈련 자체로는 문제가 될 소지가 적었다"면서 "하지만 북한이 반발하자 청와대가 군 당국자를 불러 질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등 정부가 민감하게 반응하다보니 이번 건에 대해서도 북측 반발을 고려한 게 아니냐는 등의 해석이 나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북한은 우리 군의 서해 방어훈련 이틀 뒤인 8일 인민무력성 대변인 명의로 "지상과 해상, 공중에서 상대방에 대한 일체 적대행위를 금지하고 특히 서해 일대를 평화수역으로 만들 데 대해 온 민족 앞에 확약한 북남(남북)군사합의에 대한 전면 역행이고 노골적인 배신행위"라고 반발했다.

이와 관련 군 관계자는 "서해 방어훈련 논란에 대해 청와대가 군 당국자들을 불러모아 정책홍보 점검회의를 한 것으로 안다"면서 "북측이 제기한 문제에 대해 청와대가 일방적으로 판단하지 않고 군 당국자들을 불러모아 협의한 것이 자연스러운 것 아니냐"고 말했다.

군 내부에서는 기상 악화 외에 훈련계획의 사전 노출로 훈련 연기가 불가피해졌다는 기류도 감지된다. 9.19 군사합의 이후 대부분의 군사훈련이 '로키(low-key:저강도)'로 진행되고 있는데 훈련 며칠 전 훈련 일정이 공개됨에 따라 훈련의 은밀성을 보장할 수 없게 됐다는 것이다.

정부와 군 당국이 남북 대화의 불씨를 이어가기 위해 북측을 자극하지 않는 수준으로 이 사안에 대해 신중하게 대응할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기상 악화 전망과 함께 훈련 일정이 공개돼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정부가 신중하게 이 사안에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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