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원유철 “한국당은 제3당”…알 수 없는 마음, 속 타는 통합당
빠른 합당 생각하는 통합당
영 시큰둥한 모습의 한국당
지분 요구·여당 견제 시선 분분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가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의 움직임이 심상찮다.

통합당은 4·15 총선이 끝난만큼 하루 빨리 합당이 이뤄지길 원하고 있지만, 한국당은 이에 영 시큰둥한 모습이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와 원유철 한국당 대표 간 갈등이 ‘초읽기’에 돌입했다는 말도 나온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양당이 이주부터 추진하는 합당 수임기구는 첫 회의 때부터 잡음이 날 가능성이 크다. 한국당이 원 대표의 임기를 오는 8월 30일로 연장할 가능성을 열어놓은 데 따른 것이다. 애초 한국당의 초대 대표 임기는 21대 국회 개원 전인 오는 29일까지로 돼 있었다.

한국당은 최근 ‘독자 행동’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원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한국당은 현역 의원 20명, 21대 당선인 19명이 있는 제3당”이라며 “우리는 초정장이 없어도 가야 할 길이라면 가겠다. 국민의 마음이 나침반”이라고 썼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연합]

한국당의 행보를 보는 정치권 인사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통합당에서는 원 대표의 지분 요구 아니냐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통합당 입장에선 총선 참패 이후 추가 의석 확보가 절실한데, 이런 상황을 이용해 ‘밀당’(밀고 당기기)를 한다는 것이다. 통합당의 한 재선 의원은 “원하는 바를 얻기 위한 부적절한 시간 끌기로 읽혀질 수 있다”며 “흡수 통합이 아닌 당 대 당 통합을 생각하는 듯한데, 한국당의 탄생 배경을 보면 전혀 맞지 않는 구상”이라고 했다.

한국당의 움직임은 정부·여당 견제를 위한 원 대표의 결단에 따른 것이라는 말도 정치권 일각에서 나온다. 사실상 180석인 ‘공룡여당’에 맞서려면 야권 교섭단체는 많을수록 좋기 때문이다. 한국당은 현재 1석만 더 얻으면 교섭단체가 될 수 있는 상황이다.

원 대표도 한국당의 행보를 놓고 사심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최근 페이스북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그냥 두면 비례정당은 앞으로 또 생겨날 수밖에 없다”며 ‘역할’을 시사하는 한편 “저는 합당 즉시 아무 것도 맡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yul@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