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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신 기다릴 여유 없다”…위험 감수하고 봉쇄 푸는 유럽
伊, 6월 3일부터 EU 회원국 간 이동 제한 해제
코로나 확진자 수 세계 2위 露, 봉쇄 단계적 해제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가 유럽연합(EU) 회원국 간의 이동제한 조치를 다음달 3일부터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이탈리아 남부 나폴리에 위치한 한 분수 뒤로 이탈리아 국기가 보이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고 있는 유럽 국가들이 잇따라 경제 봉쇄 해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걸어 잠근 국경의 빗장도 하나 둘 여는 국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18일부터 상점과 식당, 카페, 미용실 등의 영업을 재개시키기로 했다.

이어 콘테 총리는 유럽연합(EU) 회원국 간의 이동 제한 조치도 다음 달 3일부터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유럽 역내 인적, 물적 이동의 자유를 보장하는 ‘솅겐 협정’ 가입국에서 오는 관광객들은 14일간의 격리 기간 없이 이탈리아에 입국할 수 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됐다는 판단하에 여름 휴가철에 앞서 관광을 다시 활성화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관광산업은 이탈리아 전체 경제의 13%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지만 코로나19로 사실상 고사 위기에 처했다.

콘테 총리는 “백신 개발까지 기다릴 여유가 없다”며 “코로나19 재확산의 우려가 있지만 이는 계산된 위협이다. 예방책을 강구하며 침체한 경제 회생을 서두르겠다”고 강조했다.

다른 유럽 국가들 사이에도 경제 회생을 위해 봉쇄 조치를 해제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러시아는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28만명을 넘어 미국에 이어 세계 2위가 됐지만 경제 봉쇄를 단계적으로 해제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만명 이하로 떨어지면서다.

지난 12일부터 전체 근로자 유급 휴무 해제 등 코로나19 방역 제한 조치를 일부 완화한 러시아는 지역 상황에 맞게 단계적으로 제한 조치를 해제하겠다는 계획이다. 예브게니 디트리흐 러시아 교통부 장관은 외국의 전염병 상황을 봐가며 오는 7월께 국제선 항공편 운항 재개 여부도 결정할 예정이라 밝혔다.

이 밖에 오스트리아는 체코·슬로바키아·헝가리 사이에 폐쇄됐던 국경을 다음 달 15일 완전 개방할 예정이며, 터키 역시 20일부터 31개국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의료 관광용 입국은 허용할 계획이다.

다만, 스페인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국가 비상사태를 6월 말까지 연장할 계획이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역시 17일 선데이메일 기고문에서 “백신 개발이 열매를 맺지 못할 수도 있다”며 “바이러스 통제를 위한 새로운 방식을 찾으며 앞으로 일정 기간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야 한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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