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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연일 대남비난…“南 군부 대결망동, 전쟁위기 고조”
北 비난 범위ㆍ강도 확대되고 강해져
文대통령 겨냥한 우회 비난도 늘어나
북한이 연일 대남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조선인민군 군단별 박격포병 구분대 포사격훈련을 지도하는 모습. [헤럴드DB]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연일 대남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북한은 4·15 총선 전 보수야당에 집중하던 비난을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3주년 대국민 특별연설 이후에는 오히려 대상을 확대하며 전선을 넓히는 모습이다.

북한 선전매체 메아리는 16일 ‘말과 행동의 불일치가 초래할 후과’라는 제목의 개인 명의 글에서 한미 연합군사훈련과 한국군 독자 훈련을 빌미로 비난을 쏟아냈다.

메아리는 최근 들어 남조선 군부가 동족을 겨냥한 각종 군사연습들을 공공연히 벌려놓고 있다면서 한미가 지난 4월 실시한 연합공중훈련과 해군의 오는 8월 ‘림팩(환태평양훈련) 2020’ 참가 계획, 그리고 우리 군의 독자훈련을 일일이 거론한 뒤 “전술, 기동, 사격, 낙하, 도하, 반화학, 반테러 등 중단됐던 각종 훈련들을 연속 벌려놓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이것은 동족에 대한 적대의식을 고취하고 북침전쟁의 기회를 엿보는 남조선 군부의 흉악한 속심에는 어제나 오늘이나 조금도 다름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뚜렷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계속해서 “사실 남조선 군부는 여러 기회들에 그 무슨 대화와 협력을 운운해왔다”며 “그러나 오늘의 현실은 남조선 군부의 말과 행동이 전혀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앞에서는 그 무슨 대화와 협력을 운운하면서 돌아앉아서는 동족을 적으로 지칭한 무모한 군사연습들을 공공연히 벌려놓는 남조선 당국의 언행불일치는 신뢰가 아니라 불신을 낳을 뿐”이라면서 “남조선 군부는 동족과의 군사적 대결망동으로 초래될 것은 북남관계 파국과 전쟁위기의 고조뿐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경거망동하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메아리는 지난 12일에는 사실상 문 대통령이 취임 3주년 연설에서 북미대화만 바라보지 말고 남북 간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하자고 제안한 것을 겨냥해 민심기만용 생색내기라고 폄하하기도 했다.

이 매체는 남측이 남북관계를 북미관계의 종속물로 ‘집권 치적의 농락물’로 삼으려 한다며 남북관계 경색의 책임을 남측에 전가했다.

이와 함께 또 다른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전날 통일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북한인권백서 2020’을 빌미로 남측을 향해 ‘안팎이 다르고 분별도 체면도 다 잃고 더러운 짓만 해대는 것들’이라면서 상대할 필요조차 없다는 입장이 날로 굳어져가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민족끼리는 특히 문 대통령의 실명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남조선집권자’로 표현해가며 “앞에서는 협력을 운운하며 노죽을 부리고 뒤에서는 아랫것들을 시켜 탈북자 쓰레기들이 싸지른 배설물들을 모아 도발책자나 만들게 하니 과연 제정신이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남북관계는 그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최소한 갈등이 악화되지는 않는 등 잠시 시간을 버는 듯한 형국이었다.

그러나 북한이 이처럼 점차 대남비난 범위를 확대하고 강도를 올리고 있어 코로나19 사태가 진정국면에 접어들더라도 방역협력을 비롯한 남북 간 교류협력 재개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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