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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 대입시험에 “일본 식민지배, 득이 더 컸나” 질문 논란
[EPA]

[헤럴드경제] 홍콩 대입 시험에서 20세기 초 일본의 중국 식민 지배가 실보다 득이 컸는지를 평가하라는 문제가 나와 중국이 거세게 반발했다.

15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홍콩 대입시험(DSE) 역사 영역 시험에서 1900∼1945년 이뤄진 일본의 식민 통치가 중국에 손해보다 이익을 더 줬다는 데에 동의하는지를 묻는 문제가 나왔다.

당일 약 5천200명의 수험생이 이 시험을 본 것으로 전해졌다.

식민 지배를 정당화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는 이 문제가 출제된 데 대해 중국은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이날 중국 외교부는 홍콩 주재 사무소의 페이스북에 "홍콩 교육부는 지붕 없는 닭장이 돼선 안 된다"고 비판했으며,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도 "이 문제는 학생들이 반역자가 되도록 이끈다"고 비난했다.

중국의 비판이 거세지자 케빈 융 홍콩 교육부 장관은 해당 문제가 편향됐고 "중국 국민들의 감정과 존엄성을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채점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해당 문제가 출제된 배경에 관해 보고하라고 출제 기관에 지시했다.

이번 일은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를 주장하는 중국과 민주화를 요구하는 홍콩 간 갈등이 최근 교육 분야에까지 확산한 와중에 발생했다.

앞서 캐리 람(林鄭月娥) 홍콩 행정장관은 지난 11일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홍콩 교육과정 중 '교양학' 커리큘럼이 지난해 민주화 시위 사태를 촉발했다며 해당 과목에 대한 개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당국이 교육보다 정치를 우선시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홍콩 교원노조는 "교육부가 정치적 올바름을 추구하느라 시험에서 대화의 공간을 말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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