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우원식 도전…이낙연 변수
통합당, 내주 ‘김종인 비대위’결단
미래한국당과 합당 논의 분수령
15일로 총선 한 달이 지나며 21대 국회 여야 진용이 윤곽을 드러냈다.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은 각각 비례위성정당과의 합당을 결정하며 177대 103석의 제 1, 2 당으로서 여대야소 구도를 사실상 확정지었다. 다음으로는 정의당(6석), 국민의당(3석), 열린민주당(3석), 기본소득당(1석)·시대전환(1석) 등 군소정당과 무소속(6석) 당선인이 포진된다.
민주당과 통합당은 21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원구성 협상, 3차 추가경정예산 등을 놓고 물밑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당내에서는 저마다 조기 당권 경쟁(민주당), 지도체제 정비 논의(통합당) 등에 여념 없다. 군소정당들도 당 재정비와 향후 활로를 모색 중이다.
‘거대여당’이 된 민주당은 친문 세력이 더욱 공고해졌다. 최근 치러진 원내대표 선거에서도 친문 당권파인 김태년 의원이 새 원내사령탑으로 선출됐다. 문재인 정부에 힘을 실어주고 정책 성과를 내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권력이 커진만큼 차기 당권을 향한 물밑 경쟁도 일찌감치 시작됐다. 오는 8월 전당대회를 앞둔 가운데 홍영표·우원식·송영길 의원 등은 사실상 출마 준비에 나섰다. 김부겸·김영춘 의원의 출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번 당권 경쟁은 차기 대권과도 맞물려 있다. 새로운 당 지도부는 2년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서 정권 재창출이라는 막중한 과제를 책임져야 한다.
당권 경쟁의 가장 큰 변수는 이낙연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장이다. 이 위원장이 대권 발판을 마련하고자 당권에 도전하면 전당대회 구도가 바뀔 수 있다. 이 위원장은 내달 중 당권 출마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통합당의 가장 큰 과제는 당 지도체제 정비와 보수재건이다. 통합당은 그동안 총선 참패의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둘러싸고 극심한 혼란을 겪었다.
분수령은 다음주다. 통합당은 오는 21~22일 당선자 연찬회를 열고 총선 참패 원인 분석과 ‘김종인 비대위’에 대한 토론을 진행한다. 8월31일까지인 비대위 임기를 연장해야 한다는 주장과 자강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어 결론을 예단하긴 어렵다. 통합당은 이 자리에서 통합당 출신 무소속 당선자 복당 문제 등도 매듭짓는다는 계획이다. 미래한국당과의 합당은 상호 합의했고, 시기·조건만 막판 변수로 남았다.
정의당은 당내 혁신위원회를 설치하고 쇄신에 나선다. 열린민주당은 민주당과 연대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당 역시 다른 당과의 정책연대를 염두에 두고 있다.
정윤희·이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