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학정 국궁전시관 내부. [종로구]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서울 종로구(구청장 김영종)는 국궁문화의 종가인 황학정 국궁전시관(사직로9길 15-32)의 관람료 징수를 중단하고 연말까지 무료로 운영한다고 13일 밝혔다. 지난달 문화재청의 ‘활쏘기’ 국가무형문화재 지정 예고에 발맞춰서다. 단 활쏘기 등 체험프로그램은 유료다.
사직동에 위치한 황학정은 사예(射藝, 활쏘기)를 중흥시키고자 한 고종황제의 어명으로 1898년 경희궁에 세워진 활터였다. 황학정이라는 이름은 고종황제가 황색 곤룡포를 입고 활을 쏘는 모습이 마치 학과 같았다는 의미로 붙여졌으며, 일제강점기 때 지금의 자리로 옮겨졌다. 1974년 서울시 유형문화재 25호에 지정돼 그 가치를 인정받은 바 있다.
2014년 9월 개관한 황학정 국궁전시관은 우리나라 국궁 문화의 활성화를 돕고 미래세대에 국궁의 명맥을 전하는 데 기여하는 공간이다. 1순에 5발을 상징하는 5개의 전시관과 기증유물을 전시하는 기획상설 전시공간, 체험관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한민족 궁술의 역사와 문화를 알아볼 수 있는 각종 유물과 자료들을 전시 중이며, 우리 활의 우수성과 특수성을 몸소 체험할 수 있는 활 만들기, 활쏘기 등의 다양한 상설체험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다.
황학정 국궁전시관에선 2020 연간 프로그램 내 우리나라 각궁의 전통을 잇고 가치를 보존하고자 전통 각궁교실을 새로이 개설한다. 우리 활 ‘각궁’은 여러 가지 재료로 만들어진 복합궁인데 다른 나라 활에 비해 크기는 작지만 멀리 힘 있게 화살을 날려 보낼 수 있다. 전통 각궁교실 입문과정은 기수별 2주 과정으로 오는 6월부터 10월까지 매월 2,3주차 토요일 진행하며, 전문과정은 매주 일요일 14주 과정으로 총 2기 운영한다.
상설체험 프로그램은 ‘활 만들기’와 ‘활쏘기’로 구성돼 있다. 활 만들기는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활쏘기는 매주 목요일 열린다.
또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는 ‘문화가 있는 날’ 주간을 맞아 각종 체험 프로그램(우리 활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의 만들기 공예 등)과 무료 영화상영을 진행한다. 신청은 종로문화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며 이와 관련해 보다 자세한 사항은 황학정 국궁전시관(02-722-1600)으로 문의하면 된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한민족의 자랑스러운 전통무예이자 유구한 역사를 지닌 활쏘기에 대해 알아보고 직접 체험까지 할 수 있는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관람료가 부담돼 방문을 주저했던 학생 및 주민들이 자유롭게 이곳을 들러 한국전통문화에 대해 알아가는 뜻깊은 시간을 가져보길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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