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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코로나19 발병 원인 조사한다더니 ‘미적미적’
[로이터]

[헤럴드경제]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 원인을 조사하기로 했지만 핵심 자료를 공개하지 않는 등 국제 협력을 고의로 지연시키고 있다고 12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매체는 중국이 코로나19 발원지로 지목되는 후베이성 우한의 화난 수산시장에서 채취한 동물 시료(samples) 분석 결과를 숨기고 외부의 조사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WSJ 보도에 따르면 중국 당국이 방역업체를 동원해 지난해 12월 31일 새벽 화난 수산시장을 방문했고, 야생동물 판매점에서 죽은 동물의 배설물과 털을 채집했다.

이날은 중국이 우한을 중심으로 정체불명의 폐렴이 발병했다고 국제사회에 공식보고한 날이기도 하다.

그러나 중국은 그로부터 넉 달이 더 지난 지금까지도 당시 수집한 검체 검사 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 중국이 공개한 정보는 동물에게서 바로 채취한 검체가 아니라 시장 하수관과 좌판, 쓰레기 수거차 등에서 채취한 이른바 ‘환경 검체’뿐이다.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는 환경 검체 585개 중 33개가 양성 반응을 보였으며, 이 가운데 14개 검체가 야생동물이 거래되는 지역에서 수거한 것이라고 앞서 공개했다.

중국 관리들은 야생동물 공급자를 추적 중이라고 발표했으나, 야생동물 고기를 취급한 이들이나 동물 자체에 대한 정보는 제공되지 않았다.

또 지난 1월 중순께 대만과 홍콩의 보건전문가에 따르면 이들이 우한 지역을 방문했을 당시, 중국 당국 관계자는 시장에서 야생동물이 거의 거래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식용으로 쓰이는 경우도 드물다며 동물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동물보건기구(OIE)도 코로나19의 야생동물 기원설을 논의했지만, 중국의 시료 채취 횟수나 동물 종에 대한 정보는 입수할 수 없었다고 회의록에 기록했다.

국제사회에 발병을 보고한 직후만 해도 중국은 기원 조사에 적극적인 자세였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외부에 책임을 돌리며 말을 바꿨다. 중국은 지난 1월만 해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화난 수산시장의 야생동물에서 온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이 바이러스 정보를 식별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호언장담했다.

그러나 점차 태도를 바꿔 중국이 바이러스의 발원지가 아닐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 시작했고, 미국 호주 유럽의 국제조사 요구도 거부했다.

이후 중국의 책임을 묻는 미국에 우한을 방문한 미군이 처음 바이러스를 퍼뜨렸다고 반박하면서 미·중 관계도 악화일로로 치달았다.

바이러스의 기원 규명은 인수공통 감염병의 재유행을 막는 데 핵심적인 연구 과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기원조사에 대한 정보는 공중보건에 필수적이며, 또 다른 유행병의 창궐을 막는 열쇠가 될 수 있다”면서 중국과 공동 작업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또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몇 주간 중국에 조사팀을 보내기 위해 시도했지만, 감염병 확산으로 파견이 5월 말까지 연기됐다고 밝혔다.

OIE 자문단 소속인 더크 U 파이퍼 홍콩시립대 수의학·역학과 교수는 “조사는 이미 지난해 12월 말이나 지난 1월 초에 이뤄졌어야 했다”면서 “지금은 너무 늦었기 때문에 다른 간접 증거에 의존해야 하며, 원인에 대한 증거를 찾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현재 과학기술부의 주도로 기원조사가 이뤄지고 있다는 통보 외에는 논평 요구에 구체적으로 응하지 않았다고 WSJ는 전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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