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정치적 고향’ 달려간 트럼프, 왜?
재선 실패 위기감 커지자
펜실베니아서 ‘문단속 행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펜실베니아주(州)로 달려간다. 취임 후 벌써 18번째다. 목적은 두 가지로 관측된다. 코로나19 위기 속 경제활동을 재개해도 된다는 메시지 발신과 11월 대선 승리를 위한 기반 다지기다. 펜실베니아는 4년 전 그를 대통령에 오르게 한 핵심지로 ‘정치적 고향’쯤 된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반전을 도모하는 셈이다.

12일(현지시간) 백악관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펜실베니아 앨런타운에 있는 의료장비업체 오웬스앤마이너를 방문한다. N95마스크와 수술용 가운, 장갑 등을 만드는 곳이다. 백악관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은 코로나19 검사에서 세계를 이끌기 위해 전략국가비축량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할 걸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 재개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섣부른 움직임은 화를 자초할 거란 반발에 직면해 있다. 국민적 신뢰를 받는 앤서니 파우치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이 이날 상원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관계가 아니라면서도 “대응능력을 갖추지 않은 조급한 경제활동 재개는 불필요한 고통과 죽음을 겪게 할 수도 있다”고 소신발언을 했을 정도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웬스앤마이너 공장에서 개인 의료보호장비에 대한 국가 비축량을 보충하겠다고 밝히며 경제 재개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누그러뜨리려는 복안을 갖고 있는 걸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앨런타운에 가길 고대하고 있다. 나는 그 주를 매우 좋은 이유로 사랑한다”고 썼다. 그는 전날엔 “펜실베니아의 위대한 사람들은 자유를 원한다. 민주당이 정치적인 목적 때문에 미국 전역에서 천천히 움직이고 있다”고 적었다. 민주당 소속인 톰 울프 펜실베니아 주지사를 비난하면서 봉쇄조처 해제를 요구하는 시위대를 등에 업는 양면작전을 구사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적으로도 펜실베니아에서의 ‘좋은 기억’을 되살려야 하는 입장이다. 그는 4년 전 펜실베니아에서 공화당의 첫 대통령 후보가 됐다. 이 승리로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를 누를 선거인단을 모았다. 올해 대선에서도 펜실베니아는 핵심 지역으로 꼽힌다.

현실은 녹록지 않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주요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경쟁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뒤지는 걸로 나타난다.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실망, 현직 대통령 대신 경쟁자를 택하겠다는 여론이 형성되는 것이다.

이대로 놔두면 대선 패배로 직결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위기를 인지하고 있는 걸로 전해졌다. 트럼프 캠프 측은 이에 조만간 바이든 전 부통령를 비방하는 내용의 광고를 내보내기 위해 1000만달러 이상의 실탄을 장전할 예정이다. 홍성원 기자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