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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캠프 “트럼프, 中에 행동 없이 거친 말만…책임 물을 것”
시진핑 中 주석 수차례 칭찬한 트럼프 비판
“동맹 관계 훼손, 美 영향력 떨어뜨리고 中에 이익”
트럼프 무역전쟁 ‘빈손’ 강조…다자 대응론 주장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로이터]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캠프 소속 전직 오바마 행정부 외교 관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을 목적으로 중국에 대해 수시로 거친 언사를 내놓으면서도 정작 실질적인 행동에 나서지 않는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제이크 설리번 바이든 캠프 외교정책팀 선임고문은 12일(현지시간)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재선을 위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에 대한 미국인들의 반감이 커지고 있는 것을 포착, 누구보다 중국에 대한 거친 말을 할 것”이라며 “다만, 실질적인 행동으로 입증되기 힘들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 후보는 향후 그의 행정부가 중국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는 게 좋을지 정책을 준비 중”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지정학적, 경제적 경쟁자에게 얼마나 약한 지 계속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설리번 고문은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시절 부(部) 비서실장과 정책기획실장을 지낸 데 이어 조 바이든 부통령의 안보보좌관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냈다.

설리번 고문은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정책 실패는 물론, ‘거친 대화’와 ‘약한 행동’ 사이의 괴리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바이든 후보는 코로나19에 대한 중국의 초기 대응 실패 및 투명한 정보 공개 부족에도 불구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거듭 칭찬한 트럼프 대통령을 계속 비판할 것”이라며 “중국과의 무역전쟁에서 상당한 대가를 치르면서도 대가를 거의 받지 못했다는 점도 부각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바이든 캠프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통적인 동맹국과 미국 간의 관계를 훼손해 국제기구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축소시킴으로써 중국을 돕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모습. [로이터]

한편, 트럼프 대통령 캠프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높아진 미국 내 반중 여론을 의식한 듯 최근 바이든 전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만큼 중국에 강경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파고들며 공격하고 있다.

지난달 20일 트럼프 대통령은 지지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선 바이든 전 부통령을 ‘중국을 사랑하는 후보(China-loving candidate)’라고 부르기도 했다.

트럼프 캠프의 한 선거 참모는 미국인의 생명을 희생시킨 데 대해 중국을 비난하는 동시에 “바이든은 중국에 좋지만 미국에는 나쁘다”는 메시지가 각 주의 공화당에 전달될 것이라고 로이터에 말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도 트럼프 캠프가 “조 바이든은 중국에 맞서지 않을 것이다. 결코 맞선 적도 없고 앞으로도 결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 등이 담긴 광고를 1000만달러(약 123억원) 이상을 들여 TV와 온라인으로 내보낼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 같은 분위기를 의식하듯 설리번 고문은 이날 인터뷰에서 “바이든이 중국을 다루기 위해 다자간 접근법을 고집하는 것은 결코 유약한 것이 아니다”라며 “미국 홀로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이는 것보다 다른 선진 시장경제를 통합해 중국을 압박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바이든 전 부통령은 중국 신장·위구르 지역에서 100만명 이상의 이슬람계 위구르족을 탄압하는 데 사용되는 기술이 중국 정부로 이전되는 것을 제한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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