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4월 주식선물 담았던 외국인, ‘5월 위기’ 포석?
4월 약 2.4조 순매수…5월 하락 전 현·선물 차익거래 분석
업계, 코스피 하락폭 1700선까지도 예상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5월 들어 국내 증시가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다시 ‘5월 위기설’이 불거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실물경제가 위축되면서 증시가 3월에 이어 다시 조정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미 4월 주식 선물을 매수하면서 이에 대비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13일 한국거래소의 투자주체별 선물 거래대금 추이에 따르면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을 1월부터에 3월까지 각각 4871억원, 2조8862억원, 8341억원 순매도했다. 이어 4월에는 2조4360억원 순매수로 전환했다.

코로나 사태 이후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 랠리를 이어가고 있는 외국인이 유독 4월 주식 선물을 담은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주식 선물 순매수는 ‘콘탱고(선물주식이 현물주식보다 비싼 상태)’ 상황에서 향후 주식시장의 가격이 오를 것이란 기대가 있을 때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최근 코스피200 선물은 ‘백워데이션 상태(선물가가 현물가보다 낮게 형성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백워데이션 상황은 코로나 사태에 따른 실물경제 여파로 기업이익 추정치가 하향되는데도 국내 지수가 3월 중순 이후 급등한데다, 금융당국이 6개월간 공매도를 금지하면서 시장 부담이 가중된 데서 비롯된 바가 크다.

백워데이션 현상이 지속되면 다른 시장 참가자에게도 향후 경기 전망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심어줄 우려가 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이익 추정치가 하향되는데도 지수는 계속 올라가다 보니 평가가치 부담이 높아진 상태”라고 말했다.

국내 증시에 대한 고평가 상태에서 5월 증시 하락을 예상한 외국인이 비싼 현물 주식을 매도하고 싼 선물을 매입해 현·선물 가격 차이를 활용한 차익거래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같은 외국인의 투자 행태는 최근 국내 증시에서 불거지는 ‘5월 위기설’과도 맥락이 닿아 있다.

연초 기업 실적 기대감이 코로나 사태로 인해 사라지고 주가가 하락해야 하는 상황인데, 오히려 증시는 단기간 급등하면서 이달 조정 국면을 맞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1700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되는 상황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식시장은 앞선 주가 급등에 따른 피로를 해소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주가 상승 탄력이 둔화하면서 -10% 정도의 단기 조정이 나타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진단했다.

thle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