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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권 없이 대권 없다” vs “대선 직행 충분”…이낙연의 선택은?
“당 지휘해봐야 대선도 수월할 것” 당권 찬성론
“대권주자로서 흠집 여지…당 부담도” 반대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장이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민주당 이원욱·김병욱 의원 공동주최로 열린 '포스트코로나 언택트산업 전략지원' 토론회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더불어민주당의 전당대회가 세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낙연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장이 당권 도전을 두고 장고에 들어갔다. 당 내에서도 의견이 갈리고 있다.

13일 민주당에 따르면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는 당초 예정대로 오는 8월에 치러질 예정이다. 출마자로는 이 위원장을 비롯해 송영길·우원식·홍영표 의원 등이 거론된다.

이 위원장이 전당대회에 출마해야 한다는 의견은 당 내에서 여전히 강하다. 이 위원장이 대권주자 호감도여론조사에서 줄곧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당 내 기반이 약하다는 약점을 당권으로 보완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민주당의 핵심 인사는 통화에서 “이 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는 상수”라며 “대권을 도전하기 위해선 당을 지휘해본 경험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당권 없이는 대권도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위원장이 당권을 건너뛰고 곧바로 대선으로 직행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당 대표직을 수행하게 되면 오히려 대선가도에 타격을 입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한 재선 의원은 “당 대표를 지내면 세력을 확장할 순 있겠지만, 대권주자로서 흠집이 날 여지도 그만큼 커질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면서 “당 내 기반을 우려하는 시선에서 당권 이야기가 나오는 것인데, (이 위원장이) 대권주자 호감도 1위를 유지하는 이상 세력은 저절로 만들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이 당 대표로 선출되더라도 6개월 시한부 임기를 지내는 점도 당의 부담이다. 민주당의 당권·대권 분리 규정에 따르면 당 대표가 대권에 도전하려면 대선 1년 전에 사퇴해야 한다. 당 입장에선 대선을 1년 앞둔 시점에서 전당대회를 또 치러야 하는 것이다. 이는 전당대회 출마를 준비 중인 다른 의원들에게도 부담일 수 밖에 없다.

또 다른 의원은 “대선을 불과 1년 앞두고 전당대회를 또 치르는 것이 당의 안정성 측면에선 좋을 것이 없다”며 “당권만 도전하려는 의원들 입장에서도 이번 전당대회에서 떨어진 뒤 6개월 만에 또 다시 전당대회에 나서는 것이 부담일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이 위원장은 당분간 당 내 분위기를 살펴보며 전당대회 출마 고민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전당대회 후보 등록이 7월 초인 점을 감안하면 늦어도 6월 말까지는 이 위원장이 최종 입장을 밝힐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적절한 시기에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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