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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모대출펀드(PDF) 시장 확대되나…한국성장금융에 쏠린 눈
한국성장금융, 올 2차 기업구조혁신펀드에 PDF 포함 전망
코로나19로 구조조정 딜 쏟아져…긴급자금 수혈 역할
PEF 구미 당길지 관심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영 악화로 구조조정 딜이 쏟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한국성장금융이 올 상반기 중 1조원여 규모의 기업구조혁신펀드를 추가로 조성할 전망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당장 자금확보가 시급한 기업을 발굴해 대출 형태로 돈을 빌려주고 고정 이자수익을 내는 사모대출펀드(PDF, Private Dept Fund)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보여 투자업계 관심을 끌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성장금융은 2차 기업구조혁신펀드 출자 공고를 올 상반기 중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해부터 기존 1조원 규모의 기업구조혁신펀드에 올해 1조원을 더해 자본시장 주도의 구조조정을 활성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대 관심사는 이번 기업구조혁신펀드에 PDF 내용이 포함될지 여부다. PDF는 일반적인 사모펀드(PEF)와 달리 부채에 투자하는 펀드다. 직접대출이나 부실채권, 메자닌, 특별상황, 벤처대출, 재간접펀드 등 유형은 다양하다.

국내에서는 2016년 중소·중견기업에 다양한 자금조달 수단을 제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전문투자형 사모펀드(헤지펀드)의 금전대여 업무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며 PDF 제도를 도입했다. 그동안 PDF는 선순위 채권발행 대출이나 M&A(인수합병)를 위한 인수금융에 국한돼 활용돼 왔지만, 성장금융이 올해 출자사업에 PDF를 포함시키게 되면 구조조정 분야 도입으로는 최초 사례가 된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투자자 입장에선 지분투자보다는 상대적으로 작은 리스크로 비교적 높은 수수료 및 이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기업들은 경영권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낮은 조달비용으로 신규 자금을 유치할 수 있는 점이 PDF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PDF를 어떤 기구(vehicle)에 태울지도 관심사다. 지난해 1차 기업구조혁신펀드 출자 대상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에 의한 기업재무안정(경영참여형) 사모집합투자기구, 경영참여형 사모집합기구 및 창업·벤처전문 경영참여형 사모집합투자기구, ‘여신전문금융법’에 의한 신기술사업투자조합 등이었다.

한국성장금융이 출자 대상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그동안 구조혁신펀드 주목적 투자 대상에서 제외했던 PDF 투자 길을 열어주는 방식이 가장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인 PEF 운용사들이 경영정상화 등을 목적으로 하는 기업재무안정 PEF(경영참여형)으로 펀드를 조성하는 경우에는 PDF 투자가 가능하다.

또 애초 회사에 대한 대출이 가능한 헤지펀드를 출자 대상으로 포함시킬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한 경영참여형 PEF 운용사 관계자는 “헤지펀드들은 투자범위가 광범위하기 때문에, 성장금융 입장에서 구조조정에 특화된 펀드를 조성하겠다는 구체적인 타겟팅이 있다면 기업재무안정 PEF를 선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존 바이아웃 투자로 고수익을 가져가던 운용사들 사이에서는 연간 7% 수준의 이자 수익률을 가져다주는 PDF에 대한 물음표도 나온다. 한 PEF 투자담당 상무는 “PDF는 투자구조가 상대적으로 단순해 투자하기는 용이하지만, 수익률은 낮아 경영참여형을 주로 하던 PEF들에게는 크게 매력적이지 않을 수 있다”면서도 “포트폴리오 관리 차원에서 안정적인 투자처를 찾을 때 고려할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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