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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빌 게이츠의 후회 “전염병 위험 더 적극 알렸어야 했는데”
[AP]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설립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확산을 두고 긴 탄식을 내뱉었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게이츠는 “(코로나19 확산) 위험을 경고하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5년 전 전쟁보다 전염병 대유행(팬데믹)이 전 세계가 직면한 가장 큰 잠재적 살인자라고 주장했다. 이후 그는 부인 멀린다 게이츠와 함께 세운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을 통해 백신 개발과 질병 추적 시스템 구축에 수억 달러를 지출했다.

게이트는 “우리는 더 많은 조치를 취할 수 있었고 피해는 최소화할 수 있었다”면서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게이츠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코로나19 퇴치와 백신 개발에만 3억달러(약 3600억원) 가량을 썼다. 또 신약 생산을 촉진할 수 있도록 제조 공장 확보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이에 따라 게이츠는 코로나19 사태 해결의 중심 인물로 떠올랐다. 게이츠는 “우리는 훨씬 더 많은 돈을 쓰게 될 것”이라며 추가 지원 가능성을 예고했다.

일각에서는 게이츠의 영향력이 지나쳐 어떤 질병 치료가 우선이고, 어떻게 치료할 것인지 결정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게이츠는 “우리가 하는 일은 돈을 쓰고, 의견을 나누는 것뿐”이라며 “결정은 (우리가) 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게이츠는 5년 전 TED를 통해 전염병이 핵전쟁보다 세계에 더 위험하다는 주장을 편 뒤 각국 지도자들을 만나 국제적 경고 및 대응 시스템을 요구했지만 만족할 만큼 귀를 기울이는 사람은 없었다고 한탄했다.

특히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팬데믹 위험성을 알리고 이에 대한 대비를 국가 우선순위로 삼을 것을 촉구했다. 대통령이 된 트럼프 진영에도 마찬가지였다. WSJ은 이에 대해 백악관은 논평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게이츠는 백신 개발에 비용이 많이들지만 수요는 산발적이기 때문에 수익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때문에 정부가 나서야만 충분한 대비가 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하지만 원론적으로는 그의 의견에 동의한 각국 지도자들조차 즉각적인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필요한 만큼 예산을 쓰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게이츠는 트럼프 대통령이 맹비난한 세계보건기구(WHO)에 대한 지지 의사를 거듭 밝혔다. 그는 “WHO는 많은 조사를 하고 있다”며 “오히려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는 자국민을 보호할 책임이 있는 세계 지도자들이 이번 코로나19 비극에서 배운 것을 통해 앞으로 (팬데믹) 발생을 막기 위한 시스템에 투자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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