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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18 광주민주화운동 생생하게 담은 외신 원고 첫 공개
AP통신 기자 텔렉스 원본 13장과 신문 스크랩 8장
국내언론 왜곡 보도 가려진 진실, 외신 덕분에 밝혀
“5‧18과 관련 있는 분들의 적극적인 제보와 기증을”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은 왜곡 보도를 일삼던 국내 언론에 가려질 뻔했지만, 외신들의 객관적인 보도가 있었기에 그 진상이 드러날 수 있었다.

영화 ‘택시운전사’에서 나타나듯 당시 현장을 취재하던 외신들은 전두환 신군부의 온갖 방해 공작에도 신군부의 진압 동기가 틀렸다는 점, 민주화운동에 나선 시민들이 폭도가 아니었다는 점, 계엄군의 무자비한 진압과 발포, 막대한 희생자의 양산 등을 생생하게 보도했다.

한국 언론이 하지 못한 외신들의 진실보도 자취가 한국 정부에 기증돼 문화재적 가치를 평가받게 됐다.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국내 언론이 전두환 신군부의 폭압 속에 왜곡 보도를 일삼는 동안 당시 현장을 객관적으로 타전한 외신 보도 흔적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옛전남도청복원추진단(단장 김도형, 이하 추진단)은 12일 오전 11시 옛 전남도청 별관 1층에서 열린 기증식에서 오정묵(전 광주문화방송 연출가, 현 오미디어넷 대표) 씨가 기증한 5·18 관련 자료를 최초로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하는 자료는 에이피(AP)통신 테리 앤더슨(Terry A. Anderson) 기자가 1980년 5월 22일부터 27일까지 광주 현장에서 취재한 기사를 미국으로 송고한 텔렉스(전화+인쇄기술) 원본과 에이피(AP)통신 도쿄지국에서 송고한 원고로 추정되는 기사 원고 등 총 13장과 해당 기사가 보도된 신문 스크랩 8장이다. 기증된 기사는 1980년 5월 23일 5시7분부터 26일 19시 24분까지 분이다.

오정묵 씨는 “광주문화방송 연출가(PD) 시절인 1995년 4월 미국 뉴욕에서 테리 앤더슨 씨를 직접 만나 인터뷰하면서 텔렉스 원본과 신문 스크랩 원본을 입수했다. 이를 보관해 오다가 옛 전남도청이 복원된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 3월 소장하고 있는 자료를 추진단에 기증했다”고 밝혔다.

추진단은 그동안 기증받은 자료를 보존하기 위해 국립나주박물관에서 훈증 소독을, 국립전주박물관에서 보존 처리를 마쳤다. 이 자료는 5월 16일부터 옛 전남도청 별관 2층 복원홍보전시관에서 볼 수 있다.

복원홍보전시관은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5·18민주화운동의 가치를 공유하고 국민과 함께하는 복원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마련한 곳이다. 5·18 당시 옛 전남도청을 중심으로 한 연대표(타임라인), 도청 복원의 배경, 추진 일정 등을 포함해 5·18 당시 사진, 영상 등을 전시할 예정이다.

장제근 학예연구사는 “이 자료는 그 당시 계엄 속에서 보도가 자유롭지 못했던 국내 언론과 달리, 비교적 객관적 입장인 해외 언론의 시각으로 5‧18 당시 광주 상황을 생생히 기록하고 있어 사료 가치가 높다”며, “앞으로도 5‧18민주화운동과 직·간접적으로 관련 있는 분들이 적극적으로 제보하고 자료를 기증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옛 전남도청 별관 4층에 마련된 ‘시민참여실’(062-601-4211) 또는 전자우편(re1980@korea.kr)을 통해 제보와 자료 기증 등에 참여할 수 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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