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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착취 대화방 3대 주범 모두 검거…‘연결고리’ 여부 수사 방침
경찰, ‘박사’ ‘와치맨’ 이어 ‘갓갓’도 체포
디지털성범죄 430명 검거…70명 구속
경북지방경찰청 전경. [연합]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온라인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 등 여성의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n번방’ 운영자 ‘갓갓’이 붙잡혔다. 또 다른 대화방인 ‘박사방’ 운영자 ‘박사’ 조주빈(25·구속)을 포함, 사회적 공분을 일으킨 관련 사건 주범은 모두 검거됐다. 경찰은 박사방과 n번방의 연결 고리를 살펴보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경북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A(24) 씨를 닉네임 갓갓으로 특정, 지난 9일 소환해 조사하던 중 자백을 받고 '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등 위반 혐의로 긴급체포,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1일 밝혔다.

갓갓이 운영한 n번방은 텔레그램에서 이뤄진 성 착취물 공유방의 시초격이다. 갓갓은 성 착취 영상 공유방을 여러 개 만들었는데, 이를 통틀어 n번방이라 고 부른다. 가장 악랄한 방식으로 운영됐다는 박사방은 그 연장 선상에서 만들어졌다. n번방은 텔레그램에서 이뤄진 성범죄 사건을 통칭하기도 한다.

n번방을 만든 갓갓과 박사방을 운영한 박사 조주빈, 또 다른 공유방 ‘고담방’ 운영자 ‘와치맨’ 전모(38·구속) 씨는 텔레그램 성범죄 3대 주범으로 불렸다. 경찰은 조주빈의 공범 격인 ‘부따’ 강훈(19·구속), 현역 군인인 ‘이기야’ 이원호(20·구속)도 붙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또 다른 공범으로 알려진 ‘사마귀’에 대해 “실체가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조주빈과 면담 등을 통해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텔레그램 성범죄 사건에 대한 국민 분노가 들끓자 조주빈의 신상을 공개한 지 하루 뒤인 지난 3월 25일 경찰청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본부(이하 특수본)를 출범했다.

하지만 유독 갓갓 수사는 상대적으로 더디게 진행됐다. 경찰청으로부터 갓갓 수사를 배당받은 경북지방경찰청은 일찌감치 갓갓의 인터넷 프로토콜(IP)을 특정해 추적했다. 하지만 차명, 도명 등이 많은 인터넷 공간의 특성상 해당 IP가 실제 범인의 것인지 확인하는 작업에 시간이 오래 걸렸다.

주범을 모두 검거한 경찰은 n번방 등의 유료 회원, 성 착취물 소지자에 대한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특히 박사방 사건을 수사한 서울지방경찰청은 갓갓에 대한 경북지방경찰청 조사가 끝나면 박사방과 연결 고리가 있는지도 확인할 방침이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아직까지 갓갓와 조주빈이 서로 연락해 박사방을 만들었다거나 공모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경북청의 조사 결과가 나오면 이를 공유해 둘 사이의 연관성을 파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특수본은 최근까지 디지털 성범죄 517건과 관련된 430명을 검거해 70명을 구속했다. 430명을 유형별로 살펴보면 ▷제작·운영자 116명 ▷유포자 143명 ▷소지자 160명 ▷기타 11명이다.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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