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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發 수출 충격 현실로…장기 침체로 이어지면 경제 전체 휘청
중국, 미국 등 주요국 수요 감소로 수출 계속 줄면 성장률 복합 타격
[헤럴드DB]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코로나19’로 수출이 크게 흔들리면서 우리 경제전반에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월별 수출이 주저앉게 되면 무역수지 적자폭도 커져 우리 경제 전반에 위기가 현실화할 것이 분명하다.

우리 수출은 주요국의 수입 수요가 급감하고 중국 경기 회복이 지연되며, 여기에 유가 급락까지 더해지면서 큰 폭으로 주저앉고 있다. 교역 당국은 불황형 적자가 아니라고 하지만 중국, 미국, 일본 등 주요 교역 상대국들이 코로나로 장기침체에 빠질 경우 수요 위축으로 우리 수출이 급감하고 이는 결국 경제성장에 복합적인 타격을 가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무역수지는 26억3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앞서 지난달 무역수지도 9억5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2012년1월 23억2000만달러 적자 이후 8년3개월 만에 무역수지 흑자행진이 멈췄다.

산업부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한국 제조업은 주요국에 비해 정상 가동하는 가운데 수출보다 수입 감소율이 낮아지면서 적자가 발생했다”면서 “국내 제조업이 정상 가동 중이고 주요국 대비 내수 여건도 나쁘지 않아 ‘불황형’ 적자와는 구조적으로 다른 일시적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앞으로 수출 감소세가 더 이어지며 적자가 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수출은 주요 교역국의 회복 속도가 관건이지만, 불확실성이 걷히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달 1~10일 수출 상대국별로도 ▷중국(-29.4%) ▷미국(-54.8%) ▷EU(-50.6%) ▷베트남(-52.2%) ▷일본(-48.4%) ▷중동(-27.3%) 등 주요국에서 일제히 급감했다.

중국은 2월 하루평균 수출이 10년 만에 4억달러 밑으로 내려갔다가 3∼4월 들어회복세에 들어섰으나 아직 작년 수준에는 이르지 못했다. 미국의 코로나19 환자는 전 세계 환자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다른 주요 국가의 코로나19 상황도 급격히 좋아질 기미가 없기 때문에 이달이 ‘바닥’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수요 측면에서의 수출 감소는 한국 성장률에 복합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사태가 단기에 안정된다면 2분기까지만 수출이 감소하고 이후 회복이 될 수 있겠지만 불안이 더 이어진다면 수출이 크게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수출 악영향은 시차를 두고 나타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주요 국가의 상황이 호전된다고 하더라도 당분간 영향이 지속될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경기 침체로 세계성장률이 낮아지며 수요가 줄어든다면 또다시 우리 수출이 감소할 요인이 생기는 등 복합적인 악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 경제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930년대 대공황 이후 가장 낮은 -3.0%로 제시하면서도 한국은 -1.2%로 전망, 상대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이덜하겠다고 봤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더 길어질수록 성장률 측면의 악영향이 더 커질 것이라는 뜻이다.

산업부는 코로나19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 기업입장에서 애로사항을 점검하고 현장 중심의 지원책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수출기업의 유동성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36조원 규모의 무역금융을 지원하는 비상경제중앙대책본부 내 산업위기대응반을 중심으로 수출활력제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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