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중량급 인사들의 ‘낙선’으로 범보수진영 리더십이 ‘무주공산(無主空山)’ 에 놓인 상황에서, 유권자들의 범보수계 지도자에 대한 설문조사도 사분오열로 나뉘는 상황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 연구자가 진행한 ‘보수진영 리더’ 관련 설문조사에서 ‘가장 적합한 인물’에 기타 의견의 문항응답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온 것이다. 유승민 미래통합당 의원이 그 뒤를 이었고, 3위에는 홍준표 무소속 당선인(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올랐다.
이효빈 충남대 연구교수가 전국의 시민 344명(남성 215명, 여성 129명)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9.1%는 향후 정국에서 보수의 리더는 누구라고 생각하냐는 문항에 ‘기타’를 골랐다. 설문조사에서 제공된 문항은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황교안(전 미래통합당 대표)’, 유승민, 홍준표, ‘박형준(전 미래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 ‘김종인(전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 등이었다. 이중 유 전 의원이 23.8%, 홍 당선인이 17.1%로 두 인사만 10%가 넘는 득표율을 올렸다.
이같은 선호도는 정치성향 별로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자신이 보수라고 응답한 응답자들의 35%는 기타, 26%는 홍 당선인을 뽑았다. 이어 유 전 의원 23%, 박 전 위원장 10% 순이었다. 스스로를 중도 성향이라고 밝힌 응답자 중에서는 기타의견이 가장 높았고, 안 대표가 두 번째(24%) 순위에 올랐다. 미래통합당의 새로운 원내대표로 오른 주호영(5선, 대구 수성갑) 의원은 설문 문항에 포함되지 않았다.
통합당에서 20대 국회를 구성했던 무게감 있는 당내 중진들은 지난 선거에서 낙마했다. 앞서 원내 지도부를 이끌었던 심재철 전 원내대표, 나경원 전 원내대표나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청문회에서 눈길을 받은 김진태 의원 등이 21대 총선에서는 고배를 마셨다.
지난 선거에서 통합당의 초선 당선인은 40명, 재선 당선인은 20명으로 전체의 71.4%에 달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번 설문은 지난 4월 15일 치러진 21대 총선거에 있어 보수의 참패에 구체적인 원인과 향후 집권여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이해하고자 진행되었다. 본 설문은 지난 4월 18일부터 21일까지 전국 시민 344명(남 215명, 여 129명)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되었다. 설문 참여자의 연령은 18세~20대 38명(11%), 30대 117명(34%), 40대 106명(30%), 50대 54명(16%), 60대 이상은 29명(9%)이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180석 발언”과 관련된 설문 문항도 있었다. 유시민 이사장의 180석 발언이 선거에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지 묻는 질문에 응답자 50%가 “전혀 영향이 없었다”고 대답했다. 이 교수는 “유시민 이사장의 발언은 선거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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