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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방위비 아니었어도 韓 근로자 차질 불가피”
쿠퍼 차관보 “코로나19 탓 휴직 불가피했어”
“누구도 한미동맹 침식 보기 원하지 않아”
방위비 협상 난항 속 동맹 우려 불식 의도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협정 기한을 넘겨 진통을 겪고 있는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체결을 위한 협상을 두고 클라크 쿠퍼 미국 국무부 정치·군사 담당 차관보가 “모든 의사소통 라인은 계속 열려 있고 활발한 상태”라며 “건강한 대화가 계속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협정 공백으로 대규모 무급휴직 사태를 맞은 주한미군 내 한국인 근로자에 대해서는 “코로나19 사태로 어차피 근무 차질이 불가피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쿠퍼 차관보는 8일(현지시간)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주한미군 내 한국인 근로자에 대한 무급휴직 문제에 대해 “워싱턴에 있든 서울에 있든, 그 어느 누구든 어느 당사자든 동맹의 침식(erosion)을 보기를 원하는 이는 없다는 말로 시작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미 동맹은 여전히 강력하다”며 주변의 우려를 의식하는 모습을 보인 쿠퍼 차관보는 “무급휴직을 받은 인사들은 코로나19 태세로 인해 결국은 휴직하게 됐을 것”이라며 “무급휴직은 코로나19가 발생하지 않은 공간에서 더 타격을 입혔을 것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무급휴직 장기화에 대해서는 “장기적으로 바라는 바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방위비 협상 진행 상황에 대해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 그리고 나의 동료 제임스 드하트 국무부 방위비분담협상대표와 그의 카운터파트 정은보 한미방위비분담협상대사 등 이 모든 의사소통 라인은 계속 열려 있고 활발한 상태"라고 했다.

그는 현재 협상이 어느 단계까지 진행됐는지에 대해서는 말하고 싶지 않다고 하면서도 “의사소통은 결코 멈추지 않았으며 분명히 건강한 담론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는 분명히 한국과 미국이 SMA에 근접하기 위해 받아들일 수 있는 공간을 찾고 있다”며 “한국에서 국내적으로 다뤄야 하는 다른 요인들과 여건들이 있을 것이고 우리는 그에 대해 확실히 인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쿠퍼 차관보의 이번 발언은 지난 연말 이후 5개월째 공백 상황을 맞고 있는 SMA 협정과 관련해 한미동맹의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에서 민감한 한국인 근로자의 휴직 문제에 대한 진화를 시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한미 양국은 지난해 분담액(1조389억원)에서 13% 총액을 인상하는 내용의 잠정 타결안을 장관급에서 합의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히며 무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거부 직후 한국 측에 50%가량 인상된 13억 달러(약1조5000억원)를 새로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측의 역제안에 우리 정부는 “협의를 계속하는 중”이라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국내에서 과도한 인상에 대한 반감이 강해 실제 협정 타결까지는 진통이 예상된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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