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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통합당, ‘짧고 강한’ 소멸이 최선”
당 해체 주장 김세연 의원 인터뷰
고통 크겠지만 빨리 바닥치고 반등해야
김종인 비대위, 권한행사 쉽지 않을 것
일부 보수유튜버 ‘환각 제조기’로 전락
대권·부산시장? 자격있다고 생각 안해
김세연 미래통합당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이 7일 국회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길고 지루하지 않은, 짧고 강한 소멸이 가장 나은 길입니다.”

김세연 미래통합당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은 지난 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실에서 진행한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보수 진영은)빨리 바닥을 치고 반등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지난해 말 자유한국당(현 통합당) 해체를 주장하고 불출마를 선언했다. 당 해체·소멸이 없다면 21대 총선 참패가 불가피할 것이란 그의 말은 현실화가 됐고, 보수 진영 재건의 길은 더욱 험난해졌다. 이날 만난 김 의원은 이제라도 당을 해체해 새롭게 나서야 한다는 뜻을 거듭 강조했다.

김 의원은 “통합당은 이미 국민의 보편적 생각을 읽을 능력이 상실된 것으로 보인다”며 “운 좋게 살아 남는다고 해도 지금의 체질, 정무 판단을 안고 가면 다음 대선과 총선 모두 쉽지 않다”고 내다봤다. 그는 “(당 해체가)고통은 크겠지만 보수 진영이 더 빨리 회복할 수 있는 길”이라고도 했다. 김 의원은 당 내 적지 않은 인사가 자신의 발언을 못마땅히 여긴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는 “저는 극우·수구 정당으로는 집권이 어렵다고 봐 고언(苦言)을 이어가고 있다”며 “자신의 정체성과 당의 지금 모습이 부합한다고 여긴다면 듣기 싫은 말일 것”이라고 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를 통한 수술 방법도 있지 않느냐는 물음에는 “만약 비대위 체제로 간다면 김종인 전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나은 대안”이라며 “하지만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후 들어선 ‘김병준 비대위’도 권한 행사가 쉽지 않았듯, ‘김종인 비대위’도 노력 대비 성과가 클 수 있을지에 대해 우려가 있다”고 했다.

48세의 김 의원은 차기 부산시장 후보는 물론 차기 대권 주자로도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총선 참패 이후 보수 진영에선 변화와 혁신이 있어야 한다는 기조에 맞춰 ‘40대 기수론’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김 의원은 이를 놓고는 “제게 그런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부산 시장과 관련해선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있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어 “스스로 가장 잘할 수 있는 역할을 인식해야 한다”며 “저는 조력자가 돼 뒤에서 돕는 일을 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40대 기수론’에 대해서도 “오직 생물학적 연령에만 갇혀서는 안 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이날 몇몇 보수 유튜버를 향해 “상업주의에 빠진 ‘환각 제조기’가 되고 있다”고 작심 비판했다. 그는 특히 보수 유튜버들 일각에서 ‘사전투표 조작설’이 언급되는 데 대해 “몇몇은 뜻이 같지 않은 다른 보수 인사들을 향해 엄청난 공격을 해대는데, 보편성을 잃은 (과격 이슬람단체) 탈레반이 떠오른다”고 했다. 그는 “(이들의 목적은)극단 성향의 지지층을 대상으로 상업적 이득을 도모하는 것 아닌가 한다”며 “결국 보수 진영의 고립, 사회 균열만 촉진될 것”이라고도 했다. 정윤희·이원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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