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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뼈 약해진 부모님, 골절 겪으면 회복 더디고 후유증 커
-어르신 중 뼈가 쉽게 부러지는 골다공증 골절 많아
-특별한 증상없어 스스로 알아채기 어려워
-골다공증 진단 받으면 꾸준한 치료로 관리해야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연로하신 부모님의 건강 걱정은 어느 시기도 소홀히 할 수 없지만 특히 어버이 날에는 더욱 부모님 건강이 걱정된다. 더구나 올 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부모님의 건강을 더 살펴봐야 하는 시기다. 특히 실내에서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부모님의 뼈 건강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나이가 들면 뼈를 만드는 세포보다 파괴하는 세포의 활동이 더 활발해진다. 이로 인해 뼈의 밀도는 감소하고 뼈에는 구멍이 생긴다. 이 때문에 사소한 충격에도 뼈가 쉽게 부러지는 골다공증이 발생한다.

하지만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괜한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아 본인의 건강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꺼리거나 물어봐도 그저 괜찮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도 골다공증은 특별한 증상이 없다. 때문에 골다공증이 나타나도 신체활동이 약간 불편해지는 정도로만 생각해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다.

정호연 대한골대사학회 이사장(강동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은 “인구 고령화로 노인성 질환인 골다공증 환자가 늘고 있지만 증상이 없어 스스로 알아채기가 어렵다”며 “만약 척추 골절이나 원래 키보다 4㎝ 정도 키가 줄었다면 골다공증 골절을 의심하고 엑스레이나 골밀도 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한골대사학회는 ▷50세 이후 골절 경험 ▷최근 1년 내 낙상사고 경험 ▷40세 이후 신장 4㎝ 이상 감소 ▷골다공증 진단 및 고관절 골절 경험 중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전문의를 방문해 검진을 받을 것을 권하고 있다.

골다공증의 위험은 골절에 있다. 세계골다공증재단(IOF)에 따르면 골다공증 골절은 전 세계적으로 3초에 한 번씩 발생하며, 50세 이상 여성 3명 중 1명, 남성 5명 중 1명이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골다공증 골절은 주로 고관절(엉덩이), 척추, 손목 부위에서 많이 발생한다. 그런데 고령층의 경우 회복이 더뎌 산책이나 쇼핑 등 이전의 평범한 일상활동이 어려워진다.

세계골다공증재단(IOF)의 ‘Fight the Fracture’ 캠페인에 따르면 고관절 골절 발생 1년이 지난 후에도 60%의 환자들은 식사나 옷을 입을 때 도움이 필요하며, 80%는 운전이나 쇼핑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한 경우에는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골다공증 골절을 발견했더라도 중요한 건 꾸준한 치료다. 골다공증 치료의 목적은 골절 예방에 있다. 만약 한 번이라도 뼈가 부러지면 또 다시 뼈가 부러질 확률이 높기 때문에 증상이나 통증이 없더라도 꾸준하게 약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대한골대사학회에 따르면 골다공증 골절 환자 중 1년 동안 약물치료를 받는 비율은 절반(41.9%)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 이사장은 “한 번 발생하면 계속 관리를 해야 하는 질환이지만 치료를 받아도 수치상 좋아질 뿐 환자 스스로 좋아졌다는 걸 인지하기 어려워 1년 뒤 치료 지속률이 절반도 되지 않는다”며 “꾸준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부모님이 복약에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 꾸준히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치료제를 선택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현재 골다공증 약물은 매일 복용하는 약물에서부터 6개월에 한 번 주사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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