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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남연합 수준, 그마저도 와해 조짐…시대정신 역행 탓…진보가치 수용을”
野총선 평가회서 전문가 ‘쓴소리’

“지금의 보수는 ‘영남연합’일 뿐. 호남에 손을 내밀어야 한다.” (강원택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진보의 가치를 포용할 때가 됐다.” (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

정치 외교학 전공 교수들이 나란히 앉아 선거 ‘4연패’를 한 보수 야권에게 쓴소리를 쏟아냈다. 윤상현 무소속 의원실이 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주최한 ‘4·15 총선 평가와 야권의 향후 과제’ 세미나에서다.

발표자로 나선 강원택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그간 보수는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의 지지를 얻어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며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득표율을 4년 전과 비교하면 부산은 37.7%에서 43.5%, 경남은 29.8%에서 37.1%, 울산은 16.2%에서 38.6%로 오르는 등 특히 PK는 더 이상 보수에게 만만한 곳이 아니게 됐다. ‘영남 연합’마저 와해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보수는 호남에 손을 내밀어야 하며, 김부겸·김영춘 더불어민주당 의원 같은 (지역주의 타파)상징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보수 1당인 미래통합당을 놓고는 “이번 선거에서 호남의 지역구 28곳 중 16곳에 공천을 못했다고 한다”며 “한 나라를 다스리겠다는 당이 특정 지역에 후보조차 못 낸다면 그 자체로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강 교수는 보수 야권의 ‘헤쳐모여’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화장을 고치는 수준의 개조와 변혁으로는 유권자의 마음을 돌리기가 어렵다”며 “당분간 (보수의 구심점은)통합당이 되겠지만, 결국 근본적으로 보수 재편이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다시 헤쳐모여야 한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사실 한나라당(현 통합당)의 당명을 바꾼 것은 아쉽다”며 “유연하고 실용적이어야 했는데, 그 이후 당명을 바꿀 때마다 특정 색깔이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는 보수 야권을 놓고 “시대정신에서 졌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보수의 가치는 자유·성장·효율이며, 진보의 가치는 평등·분배·균형인데 (보수가)4연패를 했다는 것은 이제 국민이 진보 쪽으로 더 귀를 기울인다는 것”이라며 “보수는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등 진보의 가치를 포용해야 할 때”라고 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도 대선 당시에는 경제 민주화와 맞춤형 복지 등 진보의 가치를 언급했다”며 “보수의 시각에서 진보의 가치를 풀어나갈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원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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