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가도 상승세…전세가율 80~90% 단지 속출
전국 오피스텔 가격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 중대형 오피스텔 매매 가격만 12개월째 연속 ‘나홀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울 강남의 오피스텔 밀집 지역 [헤럴드경제DB] |
[헤럴드경제=민상식 기자] 전국 오피스텔 가격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 중대형 오피스텔 매매 가격만 12개월째 연속 ‘나홀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돈 줄이 막힌 아파트의 대안으로 중대형 오피스텔이 청약 가점이 낮은 실수요자들에게 주거용으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6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전용면적 40㎡ 초과 중·대형 오피스텔의 지난달 매매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08% 오른 105.53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4월(-0.07%) 이후 12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서울 40㎡ 초과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는 지난해 10월 4억2731만원에서 지난달 4억3334만원으로 6개월만에 약 600만원 올랐다. 매월 100만원씩 오른 셈이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쌍용플래티넘 전용 57㎡는 올해 2월 4억3500만원에 실거래돼 지난해 11월 매매가 4억2900만원에서 600만원 상승했다.
반면, 서울 40㎡ 이하 소형은 8개월만에 하락 전환했다. 지난달 전용 40㎡ 이하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0.02% 하락한 101.22를 기록했다.
서울 외 전국 모든 지역은 하락세를 보였다. 경기과 대전 지역 40㎡ 초과 오피스텔은 올 3월까지 상승하다 지난달 각각 0.13%, 0.24%로 하락 전환했다.
오피스텔은 정부 규제가 상대적으로 덜하고, 청약 시 보유주택 수에 포함되지 않아 무주택자 자격을 유지할 수 있다. 이때문에 서울 지역 중심으로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고가 오피스텔 같은 경우 자금출처 조사가 필요 없어 거래와 관심이 증가했다”면서 “최근 실거주를 목적으로 한 대형 면적의 오피스텔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국 오피스텔 가격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 중대형 오피스텔 매매 가격만 12개월째 연속 ‘나홀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고급 오피스텔 전경 [연합] |
전세가도 상승세를 타면서 중대형 면적의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80~90%에 이르는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서울 40㎡ 초과 오피스텔 평균 전세가는 올 3월 3억3064만원에서 지난달 3억3093만원으로 약 30만원 올랐다.
서초구 서초동 신성미소시티 전용 79㎡는 올해 1월 4억9300만원에 매매 거래됐다. 같은 시기 동일 면적 전세는 4억원에 거래되면서 전세가율은 81.1%에 이른다.
앞으로 매매-전세 시세가 같아지거나 서로 역전할 경우 전세가가 매매가에 비해 높아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전세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깡통 전세’가 속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김성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오피스텔의 경우 집주인이 여러 채를 갖고 있는 경우가 빈번하다”면서 “집주인이 임대사업자로 등록이 돼 있는 경우 몇 채의 임대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지 미리 파악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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