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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빗장’ 풀지만…석유수요, 재고소진 때까지 회복 난망
유럽, 점차 봉쇄조치 완화 추세
석유수요 회복까진 긴 시간 소요
[연합뉴스]

[헤럴드경제 김현일 기자] 코로나19로 각 국이 단행했던 봉쇄 조치가 점차 풀리고 있지만 전 세계 석유수요 회복까지는 긴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 수요가 살아나도 역대 최고치까지 불어난 재고를 소화할 때까지 당분간 유가는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다.

5일 글로벌 에너지 정보업체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글로벌 플래츠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석유수요 일간 감소량을 870만 배럴로 예측했다. 이는 앞선 예측보다 100만 배럴 낮아진 수치다.

시장 예측기관들은 코로나로 인한 4월 전 세계 석유 수요가 최소 2500만 배럴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소폭 잦아들면서 유럽 각 나라가 조심스럽게 봉쇄 조치를 완화하고 있다.

독일은 소상공인의 재개업을 허용했고, 오스트리아와 벨기에, 덴마크, 체코 등도 단계적 활동 재개를 발표했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미국과 스페인 다음으로 많은 이탈리아도 몇 주 안으로 제재 완화가 예상되고 있고, 영국은 지난주 교통량이 봉쇄 조치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다.

이처럼 이달부터 이동 통제가 완화되는 것을 전제로 덩달아 석유 수요 회복도 기대하고 있지만 회복 속도와 활동 재개 이후 재확산 우려 탓에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다.

S&P 플래츠는 “유럽이 최악의 상황은 벗어났으나 유럽연합 경제활동 재개 가이드 라인은 단계적이고 조심스러운 접근을 선호하고 있어 당장 경제가 정상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 세계 석유 수요 중 도로 운송용 연료가 절반을 차지하는데 코로나19 여파로 가솔린이 세계 석유 수요 감소의 1/3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미국 수요 감소가 양적으로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활동이 점차 늘면서 2차 감염이 발생하고 경기부양책마저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할 경우 경기회복도 더 늦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프랑스 토탈의 파트리크 푸야네 CEO는 봉쇄가 풀리고 위기가 끝나면 조만간 석유 수요가 살아날 것이라고 낙관하면서도 “3개월이 될 지 6개월이 될 지는 누구도 모른다. 다만 V자 회복은 어려울 것이고 석유업계는 더 회복이 더딜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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