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 경쟁력 높이고 신규 일자리 창출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국내 중소 항공부품 업체가 미국 연방항공청의 기술표준품 형식승인(TSOA) 인증을 받아 해외 수출길을 열게 됐다.
국토교통부는 국내업체 ㈜써브가 그간 전량 수입해오던 항공기용 화물 팔레트를 자체 개발해 국토부 인증을 받은 데 이어 지난 3월24일자로 미국 인증을 획득했다고 5일 밝혔다.
지난 2008년 한·미 양국 간 항공안전협정(BASA)을 체결한 이후 중소업체가 미국 인증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항공기에 장착하는 주요 부품은 기술표준품기준을 만족하는 인증을 받아야 사용할 수 있는데, 미국 인증을 받아야 해외 수출이 가능해진다.
국토부는 이번 인증으로 항공기용 팔레트, 컨테이너 등의 제작·수리 경쟁력을 높인 동시에 신규 일자리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에 개발한 화물 팔레트를 포함한 화물탑재용기(ULD)는 전 세계에서 약 90만개가 사용된다. 국내 항공사는 약 2만여개를 사용하고 있으며, 연간 교체·수리비용은 각각 30억원이다.
앞서 국토부는 미국과 BASA를 체결한 뒤 국내 항공기술 제작업체가 관련 인증을 신청할 수 있도록 지원해왔다. 국내 개발이 가능한 부품 5종에 대한 설계기준과 입증방법 등 인증기준을 확대하고, 수요자인 항공사와 공급자인 제작업체 간 공조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이는 국내 항공기 등록대수는 2017년 793대에서 2018년 835대, 2019년 853대로 매년 늘고 있으나, 항공기 운영에 필요한 항공부품의 구매·수리 등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한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국내 항공사는 지난 2018년 항공기 부품·수리비용으로 약 1조3000억원의 외화를 지출했다.
방윤석 국토부 항공안전정책관은 “국내 업체가 개발한 우수한 항공제품이 외국 인증을 취득해 해외시장 진출은 물론 경쟁력을 확보하는 사례가 확산할 수 있도록 지원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수입 의존도가 높은 운송용 항공기 부품 제작에 대한 인증 지원뿐만 아니라 국내외에서 기술 개발 수요가 늘어난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에 대한 업체 맞춤형 인증 지원, 외국 인증 당국과의 협력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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