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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에도 집값 뛴 인천·대구…외지인 투자가 한몫
올 3월 인천·대구 아파트 외지인 매입 비중 30%대 기록
대구 외지인 매입 비중, 올해 2월 15.5%→3월 32%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확산에도 비규제 지역인 인천과 대구에 외지인 투자가 몰리면서 아파트값이 상승했다. 올해 3월 코로나19 집단 확진이 나온 대구시 달서구 한마음 아파트 전경 [연합]

[헤럴드경제=민상식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확산에도 인천과 대구에 외지 투자자가 몰린 것으로 조사됐다. 상대적으로 규제를 덜 받으면서도 집값이 여전히 싸다는 인식이 확산돼, 외부 투자 수요가 증가해 집값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3월 인천과 대구의 아파트 외지인 매입 비중은 30%대로 세종(47.9%)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인천 아파트 매매 건수(9118건) 중 외지인의 매입은 34.9%(3184건)를 기록했고, 대구 매매 매매건수(3473건) 중엔 32.6%(1133건)가 외지인이 산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지자체 중에 외지인 매입 비중이 30%를 넘는 곳은 세종시와 인천시, 대구시 세 곳 뿐이다. 인천은 2월에도 외지인 매입 비율이 32.3%로 꾸준히 30%를 넘고 있고, 대구는 2월 외지인 매입 비율이 15.5%에 불과했으나 3월 급등했다.

해당 지역 외부 주택수요가 늘어난 것은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하고, 집값도 저평가 됐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 인천은 특히 광역급행철도(GTX) 등 교통 호재가 많아 수도권 수요자들의 관심이 커졌다.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GTX B노선 호재 등으로 외지인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올들어 아파트 거래가 많았다”면서 “외지인의 경우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집을 보지 않고 계약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외지인 수요가 늘어나는 곳은 집값도 상승세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인천 아파트값은 올 1~4월 4.75% 올랐다. 인천에서도 외지인 거래량이 많았던 연수구(7.67%)나 서구(6.38%) 아파트값 상승폭은 더 가파르다.

인천엔 단지별로 신고가를 경신하는 곳도 있다. 연수구 송도동 ‘롯데캐슬’ 전용 85㎡가 대표적으로 지난 3월 5일 6억2000만원에 실거래 신고돼, 같은 크기의 직전(올 1월, 5억1000만원) 거래가보다 1억원 넘게 올랐다.

대구도 최근 주춤하지만 올 1~4월 누적 상승률 0.57%를 기록하면서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구 지역 미분양 아파트는 지난 2월 말 기준 1072가구로 전월(1414가구) 대비 24.2%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서울 지역 부동산 규제 강화에 따른 풍선 효과로 전국 비규제 지역으로 돈이 몰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용만 한성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여유 자금을 가진 투자자들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아파트값이 일시적으로 하락한 것을 보고 인천, 대구 등 비규제 지역 투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실물 경기 상황이 워낙 좋지 않아서 대구, 인천 등 아파트 시장 상황이 계속 상승 추세를 보일지는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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