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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항공, 시중은행 차입금 만기연장 협상
항공기 도입 등 대규모 투자계획도 이연
사업부 매각은 최소화 전망
[헤럴드DB]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정부로부터 1조2000억원 가량의 긴급 자금을 지원 받는 대한항공이 이달 중순 자구안을 확정지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기존 유상증자와 부동산 매각 방안 외에도 시중은행 차입금 만기연장, 대규모 투자계획 이연 등도 함께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올해 연말까지 1조5000억원 가량의 자금을 확충, 유동성 위기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4일 재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자구안 중 하나로 시중은행들과 차입금 만기연장 방안을 협의 중이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12월말 기준 대한항공이 농협, 하나, 국민은행 등 시중은행들에 1년 내 상환해야 하는 원화와 외화 단기차입금은 5260억원 가량이다.

KDB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이 상반기 내 1조2000억원의 긴급 자금을 수혈하기로 한 것과 별개로 시중은행들 또한 대한항공 유동성 확보에 도움을 보태는 것으로 가닥이 잡힌 분위기다. 5000억원 가량의 단기차입금 만기가 일부라도 연장되면 유동성에 다소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이와 함께 대규모 투자 또한 내년 이후로 미루는 방안도 구체화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올해 도입하려던 항공기 4대에 대해 보잉 등 제조사와 구매를 내년으로 미루는 협상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기 한 대당 1500억원 가량으로, 총 6000억원 규모다. 또 투자자산으로 분류되는 항공기 정비 장비 도입도 일제히 늦추기로 했다.

앞서 산은과 수은이 1조20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한 데 대해 대한항공은 이달 중 이사회를 통해 1조원 가량의 유상증자를 결정하고,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와 제주 파라다이스 호텔, 왕산레저개발 지분 등의 매각도 추진하는 등 자구안을 구상해오고 있다.

대한항공이 올해 필요한 자금은 3조7000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산은과 수은이 지원하는 1조2000억원을 제외하면 2조5000억원의 자산 유동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7월 중 1조원의 유상증자가 진행되고 9~10월 중 부동산 자산 매각으로 최대 5000억원 가량이 현금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서는 영구채 추가 조달과 시중은행의 차입금 만기 연장 등이 추가로 확정되면 올해 위기를 무난히 넘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상황에 따라 40조원 규모로 발표한 정부의 기간산업지원 안정자금이 하반기 추가 투입될 가능성도 있다”면서 “대한항공 자구안과 추가 지원이 순조롭게 이어진다면 올해 4분기 항공여객 사업 정상화를 전제로 올해 말 유동성이 관리할 수 있는 수준으로 정상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기내식과 항공우주사업(MRO) 등 사업부 매각도 점쳐졌지만, 향후 여객수요 반등시 대응기반임을 고려하면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럼에도 사업부 매각 시나리오가 구체화된다면 아시아나항공의 전례가 있는 기내식 사업부가 가장 유력할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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