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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로 美 4월 실업률 16.1% 예상…대공황 수준 넘을 수도
美 실업률, 향후 24~32%까지 오른다는 전망도
지난달 29일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 살고 있는 한 실업자가 주정부 홈페이지에서 실업 수당을 신청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경제 봉쇄 조치로 미국 내 일자리가 역사적으로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줄고 있는 가운데, 실업률이 1930년대 대공황 수준을 넘을 것이란 암울한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3일(현지시간) CNN,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금융정보회사 리피니티브는 주요 경제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한 결과, 4월 미국 실업률이 16.1%를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는 지난 1939년 이후 최고치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봉쇄 조치가 미국 경제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결과로 해석된다.

실업률은 지난 2월 3.5%로, 5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3월 4.4%로 뛰어올랐다.

미국 정부는 오는 8일 지난달 공식 실업률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실업률에 대한 암울한 전망치가 속속 나오고 있다. 일부 기관에서는 실업률이 향후 두 달 안에 대공황 때 이상인 24% 부근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Fed)도 경제 봉쇄정책이 지속될 경우 미국에서 최대 4700만명이 일자리를 잃고, 실업률이 32%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만약 실업률이 실제로 32%까지 오른다면 1930년대 대공황을 능가하는 최악의 수준이 된다. 대공황이 정점에 달했던 1933년 미국의 전체 실업률은 25%에 이르렀다.

실제 실업률이 통계치보다 더 높을 수 있다는 분석까지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 경제정책연구소(Economic Policy Institute)는 통계에 잡히지 않은 이들이 최대 1200만명인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달 30일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 위치한 문 닫은 상점들 앞을 한 뉴욕 시민이 걷고 있다. [AP]

다만, 경제 봉쇄 정책이 단계적으로 해제되고 있는 만큼 실업률이 조금씩 낮아질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지난주(4월 26일~5월 1일) 미국 내 실업보험 신규 청구자수는 265만명으로 전주 약 384만명보다는 큰 폭으로 줄었을 것으로 예상됐다. 앤드루 헌터 캐피털이코노믹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높은 비율의 실업자들이 일시 해고된 것으로 보인다”며 실업률은 연말까지 10% 미만으로 낮아질 것이라 전망했다.

토르스텐 슬록 도이체방크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지금의 높은 실업률은 미국 경제의 약 70%를 차지하는 소비 지출이 ‘나이키 로고’ 모양으로 완만하게 회복하는 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던 실업률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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