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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 코로나19 하루 1만명 급증…누적 13만명 넘어
누적 확진자 13만4687명…사망자 1280명
"11일 시한 이동제한조치 더 연장할 수도"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일 하루에만 1만명이 넘는 등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이날 한 여성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모스크바 볼쇼이 모스크보레츠키 다리를 걷고 있다. [타스]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3일(현지시간) 하루에만 신규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1만명을 넘어서는 등 누적 확진자가 급속히 증가해 13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미국 , 스페인, 이탈리아, 영국, 프랑스, 독일에 이어 세계 7번째로 많은 숫자이다.

3일(현지시간) 러시아 정부의 코로나19 유입·확산방지 대책본부에 따르면 러시아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1만633명이 증가한 13만4687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 수도 전날보다 58명이 늘어나 모두 1280명이다.

특히 수도 코스크바에서의 코로나19 확진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모스크바에서만 5948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오면서 누적 감염자가 6만8606명으로 증가했다. 모스크바 외곽 모스크바주에서 822명,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295명, 중부 니줴고로드주 252명 등의 신규 확진자가 보고됐다.

대책본부는 신규 확진자의 약 50%가 무증상 감염자라고 밝혔다. 러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현지 보건당국이 하루 20만건에 달하는 대규모 검진 검사를 실시하면서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실제 감염자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감염자가 집중된 모스크바의 세르게이 소뱌닌 시장은 전날 다양한 주민 부류에 대한 표본 검사 결과 실제 감염자가 전체 모스크바 주민의 2% 정도인 것으로 추산됐다고 밝혔다.

소뱌닌 시장은 그러면서 이는 코로나19 타격을 입은 세계 주요 도시들 가운데 가장 적은 수치라고 강조했다.

러시아 통계청에 따르면 모스크바시 상주 주민은 올해 초 기준 약 1267만명으로 이 가운데 2%는 약 25만3000명이다.

검진 검사를 통해 확진된 누적 감염자(6만8606명)보다 훨씬 많은 주민이 실제로 발병했으나, 그 가운데 상당수가 감염 상태지만 아직 검사를 받지 못했거나 아니면 무증상으로 이미 완치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는 전염병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오는 11일까지 전체 근로자에 대한 유급 휴무 조치를 유지하고 있으며, 전국 주요 도시들은 주민 자가격리 조치를 계속 시행하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모스크바 서쪽 외곽 노보오가료보 관저에서 사실상의 격리 상태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보건·위생·검역 당국인 ‘소비자 권리보호·복지 감독청’ 청장 안나 포포바는 주민들이 1일부터 11일까지의 연휴 동안 자가격리 등의 제한 조치를 제대로 지키지 못하면 같은 기간까지 정해진 제한 조치 시한을 더 연장해야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일각에선 최근 코로나19 급증세와 관련 제한 조치가 5월 말까지 연장될 것으로 관측한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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