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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도체·석유화학 부진에 대기업 순이익 반토막
5대 그룹 매출·이익 '쏠림' 현상은 오히려 완화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반도체, 석유화학 등의 업황이 나빠지면서, 자산 5조원 이상 공시대상 기업집단(그룹)의 지난해 순이익이 1년 사이 절반 수준으로 크게 감소했다. 상위 그룹의 매출·이익 '쏠림' 현상도 다소 완화했다.

▶기업집단별 평균 순이익 50% 급감=공정거래위원회가 3일 공개한 '공시대상(자산 5조원 이상)·상호출자제한(10조원 이상) 기업집단 경영실적'에 따르면, 64개 공시대상 기업집단의 작년 매출(1401조6000억원)은 전년보다 약 1.5%(20조4000억원) 줄었다.

기업집단별 평균 매출은 24조1000억원에서 21조9000억원으로 9% 정도 감소했다.

매출 증가 폭 1∼3위 기업집단은 현대자동차(11조5000억원), 효성(4조원), 넷마블(2조8000억원)이었다.

현대차는 완성차 판매 호조·부품 계열사 매출 증가·원화 약세에 따른 환차익으로, 효성은 ㈜효성 분할에 따른 회계상 매출 감소 요인 해소로, 넷마블은 코웨이 인수로 각각 매출을 늘렸다는 게 공정위의 분석이다.

하지만 SK(-22조4000억원), 삼성(-13조8000억원), GS(-5조5000억원)의 매출은 급감했다. 반도체와 석유화학 업황 부진이 매출 부진의 요인으로 꼽혔다.

공시대상 기업집단의 총 당기순이익과 평균 당기순이익도 1년 전보다 각 48%(92조5000억원→48조원), 50%(1조6000억원→8000억원) 적었다.

자산 5조원 이상 공시대상 기업집단의 연도별순이익은 2015년 49조5000억원, 2016년 53조8500억원, 2017년 100조2500억원, 2018년 92조5000억원, 2019년 48조원 등을 기록했다.

반도체·석유화학에 주력하는 삼성(-19조7000억원), SK(-14조7000억원), LG(-3조5000억원)의 순이익 감소 규모가 컸다.

반면 현대차(3조8000억원), 두산(1조3000억원), 포스코(8000억원)의 경우 순이익이 오히려 늘었다. 두산 그룹의 이익 증가는 ㈜두산의 면세사업 부문 매각 등에 따른 것이고, 포스코의 경우 자산손상 차손이 줄어든 데다 사업설비 처분 이익이 발생했다.

자산 10조원 이상 34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만 따로 보면, 같은 기간 집단별 평균 매출과 순이익은 각 2.3%(38조4000억원→37조5000억원), 52%(2조5000억원→1조2000억원) 줄었다.

▶ 5대그룹 매출·순이익 비중 55.7%·68.5%=삼성, SK, LG 등 최상위 기업집단(그룹)들의 이익이 눈에 띄게 줄면서, 기업집단 간 경영실적 격차는 다소 좁혀졌다.

상위 5개 기업집단의 자산, 매출, 순이익은 전체 64개 기업집단의 52.6%, 55.7%, 68.5%를 차지했다.

이는 2019년과 2018년 지정된 기업집단들 사이에서 5대 그룹의 자산·매출·순이익 비중이 각 54%·57.1%·72.2%, 53.4%·56.7%·67.2%였던 것과 비교해 전반적으로 줄어든 것이다.

자산 규모 대비 경영 성과에서도, 단위당 매출은 자산기준 상위 집단(34개)에서 많았지만, 단위당 당기순이익의 경우 하위집단(30개)이 오히려 우위를 보였다.

정진욱 공정위 기업집단국장은 "5대 그룹 쏠림 현상이 완화됐지만, 일시적인지 추세인지 판단하기 어렵다"며 "다만 반도체나 석유화학 등 상위 집단의 주력 업종 불황의 영향이 컸기 때문에, 앞으로 업황에 따라 쏠림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올해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공시대상 기업집단 관련 정보를 지속적으로 분석해 공개할 것"이라며 "특히 3년 주기로 발표하던 금융·보험사 의결권 행사 현황도 올해부터 해마다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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