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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사망” “선거 부정” “확진자 늘 것”…보수 ‘국민불신’ 자초
정부 정보역량 비판 위해 건강이상설에 무게
총선 전엔 “검사 축소, 확진자 늘 것” 주장
총선 후엔 “사전투표 조작설” “부정선거 의혹” 등 제기

사망설에 휩싸였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일 만에 공개활동을 재개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김 위원장이 노동절이었던 지난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일 보도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에 강하게 경도됐던 보수 야권이 또 한번 국민 신뢰를 잃게 됐다. 2일 북한 공식 매체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공개활동을 보도하며 건재를 확인했기 때문이다. 탈북민 출신 21대 국회의원 당선자를 중심으로 김 위원장의 신변이상설을 증폭시켜왔던 보수야권으로선 근거가 불명하고 부정확한 정보로 사회 혼란을 부추겼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정부 대응 비판, 총선 후 부정선거 의혹 제기 등에 이어 국민 불신을 자초한 꼴이 됐다. 정부·여당에 대한 ‘반대를 위한 반대’와, ‘가짜 뉴스’에 현혹된 강경 보수 지지층 결집 노선이 무리수를 불러왔다는 지적이다. 보수 혁신을 위해서는 이념의 재정립과 정당·조직의 재정비 등에 앞서 국민 신뢰를 스스로 깎는 언행을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보수 야권이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을 키운 것은 정부의 대북 정보 역량을 비판하기 위한 의도가 강했다. 주영국 북한대사관 공사 출신인 태영호 미래통합당 당선인은 지난달 28일 페이스북에서 우리 정부가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에 대해 ‘특이 동향 없음’이라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외려 대단히 이례적인 점이 많다고 판단된다”고 반박했다. 청와대 관계자와 일부 전문가들에서 흘러나온 김 위원장의 원산 체류 가능성에 대해서도 “기만전술”로 언급했다. 태 당선인은 같은날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지 않으면서도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김 위원장이 스스로 일어서거나 제대로 걷지못하는 상태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탈북자 출신인 지상호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당선인은 급기야 지난 1일 “김 위원장의 사망을 99% 확신한다”고 말했다.

통합당 출신으로, 현재 무소속인 윤상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은 지난달 21일 기자회견에서 ‘북한에 정통한 사람들’을 인용해 "심혈관 질환 수술한 것이 맞는 것 같다. 김 위원장 신변에 이상설이 제기될 만큼의 징후가 있는 건 사실"이라고 했다. 지난달 2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통합당 의원들은 ‘특이 동향이 없다'는 정부 입장에 대해 “어떻게 곧이곧대로 믿으라는 것인가”라고 했다.

코로나19 방역에서도 청와대와 정부, 여당을 비판하기 위해 근거없는 ‘설’을 끌어온 것도 보수 야권이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 ‘중국 봉쇄론’을 기조로 정부를 비판했으나 확진자 감소 추세가 뚜렷해지고 문재인 정부의 대처에 대한 해외 호평이 잇따르면서 무력해졌다. 상황은 변했지만 확산 초기 주장을 고집한 것이 문제였다. 그러자 총선 전 무리한 주장을 폈다. “승리를 위해 정부가 코로나19 검사를 축소하고 있다, 총선 후 신규 확진자 규모가 대폭 늘 것”이라는 인터넷 루머를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유세 때 주장한 것이다. 이어 총선 후에는 총선에서 낙선한 민경욱 의원을 중심으로 당 일각에서 ‘사전투표조작설’ ‘부정선거론’도 제기됐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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