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 신변 질문에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과 관련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고 있지만 지금은 이야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사진은 29일 백악관에서 재계 경영자들과 가진 원탁회의에서 촬영된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 “알지만 말 못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다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변에 대해 알고 있다면서도 이야기는 할 수 없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김 위원장의 상태에 대한 추가사항 및 생사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고 "나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고 있다"며 "나는 그저 지금 당장은 김정은에 관해 이야기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나는 그저 모든 것이 괜찮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어 "나는 정말이지 상황을 매우 잘 알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확산하는 가운데 미 정보당국이 정확한 정보를 갖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그 내용 자체에 대해서는 언급을 자제, 신중 모드를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7일에는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의 건강과 관련해 새로운 정보가 있느냐는 질문에 "매우 잘 알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나는 그것에 대해 지금 이야기할 수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나는 그가 괜찮기를 바란다", "나는 그가 어떻게 지내는지 비교적 알고 있다", "아마 머지않은 미래에 여러분은 (김 위원장 소식을) 듣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으나, 같은 일문일답에서 김 위원장이 어디에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날인 28일에는 한 기자가' 김 위원장이 북한을 통제하고 있는지, 아닌지에 대해 말할 수 있느냐'고 묻자 "언급하고 싶지 않다"는 말을 세 번이나 반복하며 김 위원장이 "그저 잘 있기를 바란다"고 말을 아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에는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 "우리는 모른다"며 "나는 그가 잘 있기를 바란다"고 언급했으며 23일에는 '위중설에 대해 미 당국이 주시하고 있다'는 CNN 보도가 오래된 문서를 쓴 것이라고 들었다며 "부정확하다"고 지적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전날 방송 인터뷰 등을 통해 김 위원장의 신변에 대해 "대통령이 말한 것에 덧붙일 게 별로 없다. 우리는 그를 보지 못했다. 오늘 보고할 어떤 정보도 없다"며 신중론을 피력하며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