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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곤욕’ 대구권 대학들, 실험·실습 대면 강의 준비 ‘비상’
시도 확진자수 1위…확산 막으려 만반 준비
대학들, 매뉴얼 만들고 제한적 범위만 허용
올해 3월 2일 대구 달서구 계명대 성서캠퍼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개강이 연기돼 한산한 모습이다. 계명대는 이달 4일부터 실험·실습·실기 수업이 불가피한 일부 과목에 한해 대면 수업을 시작한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해졌지만, 시도 중 확진자 수가 가장 많은 대구는 여전히 코로나19에 민감한 상황이다. 이달부터 대구와 인근에 위치한 일부 대학이 실험, 실습 등 일부 과목에 대면 강의를 개강한다. 이에 따라 대면 강의를 시작하는 대학은 코로나19 확산 방지 대책을 세우는 등 비상이 걸렸다.

2일 대학가에 따르면 계명대는 실험·실습·실기 수업이 불가피한 일부 과목에 한해 이달 4일부터 대면 강의를 시작한다.

계명대는 물론 경북대, 경일대, 대구가톨릭대, 대구대, 대구한의대, 영남대(이상 가나다순) 등 대구권 주요 7개 4년제 대학은 지난달 20∼21일 각각 학생, 교직원 등이 참여하는 대책 회의를 갖고 올해 1학기 학부 강의 전체를 비대면으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실험·실습·실기 강의는 학교별로 대책을 수립하고, 최소 범위에서 허용하기로 했다.

지역 대학 가운데 처음으로 대면 강의를 시작하는 계명대는 ‘대면 수업에 따른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생활수칙 매뉴얼’을 만들고 대학 총무팀이 전체 상황을 관리하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도록 했다.

계명대는 대면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과 교직원 간 감염에 대비해 건물마다 출입자 명단을 작성하는 대장을 준비하는 한편 캠퍼스 내에 발열 상담실도 설치하기로 했다. PC 실습실 내 모니터, 키보드, 책상, 의자 등은 수시로 알코올로 소독하고 좌석은 한 칸씩 띄워 앉도록 했다.

이달 6일 대면 수업을 시작하는 경북대는 수강 인원, 수강 인원 대비 강의실 규모, 수강생 동의 여부, 강의실 또는 실험실 환경 등 대면 강의 충족 요건을 마련했다. 경북대는 요건이 갖춰진 경우에 한해 제한적으로 강의 진행 여부를 승인한다는 방침이다.

영남대도 이달 13일부터 실험·실습·실기 과목에 한해 대면 강의를 시작한다. 이 학교는 대면 강의 시 학생·학부모의 동의와 각 단과대 학장의 승인을 얻도록 했다. 이와 함께 대면 수업 참여 학생은 당일 학사정보시스템에 코로나19 관련 건강 상태 문진표를 등록하도록 하고, 수업은 참여자 간 거리를 최소 2m 이상 확보할 수 있는 곳에서만 하도록 했다.

이달 11일 대면 수업을 시작하는 지역 전문대들도 비상이다. 영진전문대는 교문 양쪽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해 출입하는 학생과 교직원의 체온을 상시 점검하고, 실험·실습 강의실마다 손 세정제와 체온계를 비치한다.

대구보건대는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가능한 소규모 과목에 한해서만 학생 등의 동의를 거쳐 대면 수업을 허용하기로 했다. 학생들의 건강과 학습권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지원하기 위한 ‘감염병 위기 대응 학생지원단’을 설치하고, 대면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사전에 문진표 작성과 발열 검사를 거치도록 했다.

수성대는 총장을 책임자로 하는 대책반을 구성하고 대면 수업에 대비한 대응 매뉴얼을 만들어 학생과 교직원이 철저히 준수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학생 식당에 투명 아크릴 가림막을 설치, 수업을 위해 캠퍼스를 방문하는 구성원 간 감염 위험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김선순 수성대 총장도 “전문대 수업은 4년제 대학과 비교해 실습이 많아 사전 준비를 보다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po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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