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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교부 스텔라데이지호 정보공개소송 항소에 실종자 가족 “유감”
대책위 “시간 끌면서 실종자 가족 괴롭히는것”
“3년 넘도록 침몰 원인도 몰라... 삶 피폐해져”
선원 가족 “유가족돼 장례라도 치르고픈 심정”
스텔라데이지호 가족·시민대책위원회 측 유가족들이 지난달 20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스텔라데이지호 선사 유죄 판결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며 눈물짓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외교부가 스텔라데이지호 잔해 수색 관련 정보를 공개하라는 1심 판결에 불복하며 항소를 제기했다. 이에 스텔라데이지호 가족·시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시간을 끌면서 실종자 가족을 괴롭히는 것에 매우 유감”이라며 외교부를 비판했다.

3일 대책위에 따르면 외교부는 지난달 27일 서울행정법원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앞서 서울행정법원은 지난달 10일 “2017년 남대서양에서 침몰한 스텔라데이지호의 잔해 수색 중 생성된 정보 전부를 외교부가 탑승 선원의 가족들에게 공개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대책위는 “이번 판결은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고 국정 운영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정보공개법’의 입법 취지에 부합한 판결”이라며 “외교부가 거의 완패해 승산 없는 판결에 대해 항소를 제기한 것은 ‘실종자 가족 괴롭히기’ 외에 다른 이유를 찾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어 “외교부는 즉시 항소를 취하하고 해당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며 “투명한 행정 처리를 통해 스텔라데이지호 심해 수색에 대해 일말의 의심도 없게 하고 시간 끌기로 재난 참사 피해자들에게 고통을 가중시키는 행정 처리를 그만둬야 한다”고 요구했다.

대책위는 “실종자 가족들은 스텔라데이지호 1차 심해 수색의 실패로 3년이 넘도록 침몰 원인조차 모르고 있다”며 “발견한 유해를 수습하지 못해 삶 또한 점점 피폐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스텔라데이지호 실종 선원인 허재용 2등 항해사의 어머니 이영문(72)씨도 이날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3년 넘도록 아무 것도 된 건 없지만 그냥 주저앉아 있을 순 없다”며 “살아 돌아오지 못하면 뼈 한 조각이라도 찾아 내 손으로 편한 세상에 보내고 싶어 어떻게든 2차 심해 수색을 꼭 했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이 씨는 “유해라도 찾아 살았는지 죽었는지라도 알고 ‘유가족’이라도 되고 싶다”면서 “돌아오는 추석에 남들은 상을 차리고 제사를 지낸다는데 우리는 장례를 치를 근거도 없다”며 울먹였다. 이어 “침몰 장소가 가을부터 봄까지만 수색이 된다고 해 올 가을엔 어떻게든 수색에 들어가 사고 원인을 밝혀야 한다”며 “잘못한 사람들에 대한 처벌과 재발 방지가 이뤄지는 것도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po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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