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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유세 폭탄’ 은마아파트 17.2억 매물 나오자마자 팔렸다[르포]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 상승률 서울 14.73%·강남 25.53%
보유세 폭탄 현실화에 대치동 주민들 불만과 체념 섞인 목소리
현금보유 많은 거주자는 보유세 상승에도 버티기
공시가격 상승으로 보유세 부담이 늘어날 것을 우려한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와 래미안 대치팰리스 등 강남권 주민들이 집단으로 하향요구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보유세 폭탄 현실화에 불만과 체념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경 [사진=민상식 기자]

[헤럴드경제=민상식 기자] 공시가격 상승으로 보유세 부담이 늘어날 것을 우려한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와 래미안 대치팰리스 등 강남권 주민들이 집단으로 하향요구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보유세 폭탄 현실화에 대한 불만과 체념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이런 가운데 은마아파트는 세부담을 피하기 위한 급매가 나오자마자 17억2000만원에 팔렸다.

대치동 주민들은 집값이 떨어질 수도 있는 단숨에 공시가격이 오른 것은 문제가 있고, 보유세 부담과 이어지는 건강보험료 인상 등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 일부 주민들은 집값 상승에 따른 공시가격은 인상은 받아들이면서도 시세하락분은 반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인근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집값이 급격히 올랐기 때문에 그만큼 공시가격이 뛰는 것은 어쩔수 없이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면서도 “하지만 최근 수억원 하락 중인 거래가격은 감안해야 주민들의 불만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신축 단지인 래미안대치팰리스 1단지 전경 [사진=민상식 기자]

이 지역 아파트 소유자들이 보유세 증가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은 현금 보유량이 많고, 보유세 부담보다 집값 상승 기대감이 더 크기 때문이라는 게 인근 중개업자들의 설명이다.

대치동 A공인중개소 사장은 “보유세 몇백만원 늘었다고 집을 팔려고 하는 집주인들은 없다”며 “앞으로 보유세가 크게 오르더라도 학군 수요가 지속되기 때문에 급격한 하락 없이 장기적으로는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많다”고 전했다.

다주택자가 양도소득세 중과 면제 기한인 6월 말까지 팔려고 내놓는 매물도 서서히 자취를 감추고 있다. 매물이 줄면서 시세보다 가격을 낮춘 절세 물건이 나올 경우 하루만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대치동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에 따르면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76㎡ 고층 매물의 경우 17억2000만원에 시장에 나오자마자 27일 거래를 마쳤다. 이 매물은 다주택자 매물로 세금 부담을 피하려고 5월 말까지 잔금을 치러야 하는 조건이다.

대치동 한 공인중개사는 “6월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다주택자 절세 매물이 많이 소진되면서 최근에는 급매물이 없다”며 “은마아파트, 대치 동부센트레빌도 시세보다 낮은 물건이 시장에 나온 지 하루만에 주인을 찾았다”고 밝혔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 [사진=민상식 기자]

올해 아파트 등 공동주택 공시가격에 대한 의견청취 결과 공시가 상승률은 전국 5.98%, 서울 14.73%로 조정됐다.

국토교통부는 공동주택 1383만가구의 공시가격 안에 대해 소유자 열람 및 의견청취, 중앙부동산가격공시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 29일 공시한다고 이날 밝혔다.

지난달 주택 소유자에 대한 열람 때 제시된 가격에서 전국은 0.01%포인트(p), 서울은 0.02%p 하향 조정됐다. 강남구는 25.57%에서 25.53%, 서초구는 22.57%에서 22.56%, 송파구는 18.45%에서 18.41%로 0.01~0.04%p 내려갔다.

의견제출 기간 3만7000여건의 하향 및 상향 의견이 제기됐으나 반영률은 2.4%에 불과했다.

공시가격을 낮춰달라는 하향요구는 3만5286건(94.3%)이었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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