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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제 사비기 별궁 ‘부여 화지산 유적’ 발굴조사 개시
5월부터 이궁지 서쪽 해발 200m 구릉 일대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부여군(군수 박정현), 재단법인 백제고도문화재단(원장 이기운)과 함께 정부혁신 과제인 ‘백제왕도 핵심유적 보존‧관리사업’의 하나로 백제 사비기 이궁지로 알려진 ‘부여 화지산 유적’(사적 제425호)의 서편부 단독 구릉 일원에 대한 발굴조사를 5월부터 본격 추진한다.

이궁(離宮)운 왕이 정사를 보는 정궁(正宮) 이외의 곳에 따로 세운 궁궐이다.

2018~2019년 발굴지

조사 지역은 구체적으로 화지산 유적의 서쪽 해발 20m 내외의 단독 구릉이다. 이 곳은 인근의 궁남지와 군수리사지는 물론, 부여 시내를 조망할 수 있는 최적의 위치로, 이번 조사가 마무리되면 화지산 유적의 분포 범위, 유적의 성격을 밝히고 유적 정비를 위한 기초 자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부여 화지산 유적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관북리유적과 부소산성 등과 함께 백제 사비기 왕궁과 관련한 중요 유적이다.

예로부터 사비 백제의 이궁지(離宮址)로 전해지며, 백제 시대 중요 시설이 존재할 가능성이 제기되어 왔다.

화지산 유적에 대해서는 백제고도문화재단,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등에서 1986년부터 2019년까지 발굴조사를 진행해왔으며, 산 정상부와 경사면 일대에서 건물지군을 확인하기도 했다. 특히, 서쪽 비탈면에 대한 2018년과 2019년 조사에서는 초석건물지 6동과 적심시설, 기단(基壇)시설, 계단식 대지조성층 등을 확인해 주목을 받았다.

또한, 연꽃무늬(蓮華紋, 연화문) 수막새, 도장이 찍히거나 글씨가 새겨진 기와, 완, 뚜껑, 대부완, 녹유(綠釉)기와 등이 출토되어 백제 사비기의 이궁에 대한 일면을 확인하고, 사비도성 구조를 연구하는데 유용한 자료들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적심(積心)이란 건물의 기둥을 받치기 위해 초석(礎石) 아래쪽을 되파기한 후 자갈 등을 채워 넣은 시설이고, 완은 아래가 좁고 위가 넓은 사발형태의 질그릇이다. 대부완은 물건을 담아 저장하는데 쓰는 질그릇으로, 아래위는 좁고 배가 불룩 나온 형태이다.

다양한 문화교류를 말해주는 수막새는 목조건축의 추녀나 담장 끝에 기와를 마무리하기 위해 사용된 둥근 형태로 만든 와당이다. 수막새는 동유럽부터 극동까지 폭넓게 같거나 조금씩 바뀐 형태로 전해지고 있다.

2020년 발굴지 일대 위치도

문화재청은 앞으로도 부여군과 함께 화지산 유적을 비롯한 부여지역 핵심유적에 대한 단계적인 조사를 진행하여 백제 사비도성의 실체를 복원할 수 있는 학술자료를 확보하고, 나아가 백제 왕도로서의 면모를 회복할 수 있도록 진력하겠다고 밝혔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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