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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양 사재기’보도에…발끈한 北, 즉각 ‘영어 반박’ 영상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을 제기된 가운데 침묵으로 일관해온 북한이 ‘평양 사재기’ 보도에 대해 영어 영상 게시물로 즉각 반박에 나서 이목을 끈다. [Echo DPRK 유튜브 캡처/연합]

[헤럴드경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제기된 가운데 평양이 사재기로 뒤숭숭하다는 미국 워싱턴포스트(WP)의 보도가 나오자 북한이 즉시 ‘영어’로 반박하고 나서 이목을 끈다.

김정은 위원장의 신변과 관련한 외신 보도에 그간 침묵을 지켜온 북한이 평양 사재기 보도에 즉각 반박하고 나선 것에 대해 국제사회에 북한 사회가 평온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적극 알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27일 유튜브 ‘Echo DPRK’ 계정에 올라온 ‘진실 혹은 거짓-사재기(True or False-Panic buying)‘영상에는 은아라는 젊은 북한 여성이 나와 유창한 영어로 평양 시내를 안내한다.

지난 24일 촬영된 것으로 추정된 해당 영상물 속 은아는 “최근 한 서방언론이 조선 경제에 대해 보도했는데요, 저는 오늘 그걸 확인해보기 위해 여기 왔습니다”라고 말문을 연다.

전날 WP 베이징 지국장인 애나 파이필드가 ‘김정은이 아프거나 더 나쁜 상태라는 이야기는 사실일까, 평양도 떠들썩하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평양 주민들이 세제부터 쌀, 술, 전자제품까지 모든 것을 사재기하고 있다”고 보도한 것을 지적한 것이다.

은아는 2018년 4월 재개장한 평양 문수거리의 현대적 쇼핑센터인 대성백화점 내부 매장으로 카메라를 이끈다. 환한 조명으로 밝혀져 있는 매장 매대에는 옥수수뻥튀기, 초콜릿빵 등 간식류와 술, 음료, 라면 등이 가득 차 있다.

은아가 마스크를 쓰고 쇼핑 중인 평양 시민에게 “요즘 물가가 비싸졌습니까?”라고 묻자 시민은 “별로 모르겠습니다”라고 경쾌하게 답한다. 중년 여성도 “글쎄요. 대동강과 수농장 제품은 오히려 조금 눅어(저렴해)졌던데요”라고 말한다.

상점에 물건이 모자라지 않느냐는 질문에 종업원은 “그렇지 않다”라며 “순환이 빨라서 잘나가는 상품도 있고 안 나가는 상품도 있는데, 그렇다고 모자라지는 않습니다”라고 바로 답한다.

다시 카메라 앞에 선 은아는 “우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맹렬한 투쟁을 벌이는 가운데 ‘가짜 뉴스(fake news)’는 가장 원치 않는 것”이라며 “그것이 우리가 경각심을 유지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한다.

은아라는 여성은 매장 내 손님 종업원과는 우리말로 대화를, 영상의 시작과 끝은 유창한 영어와 함께 상세한 영어 자막도 곁들였다.

2017년 8월20일 개설된 ‘Echo DPRK’계정은 북한 당국이 직접 운영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게시물에는 이날까지 총 144개 영상이 올라왔으며 총 조회수는 22만뷰에 달한다.

heral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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