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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유ETN 4종 ‘광풍’…백약이 무효?
27일 거래재개 하자마자 폭락
삼성·QV 60%·신한 32% ‘뚝’
폭락에도 괴리율 여전
1조3000억 순매수 손실 우려

투기 광풍으로 거래가 중단됐던 원유 레버리지 상장지수증권(ETN) 4종이 27일 거래가 재개되자마자 폭락세를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일부 상품은 괴리율이 300%를 넘는 등 여전히 고평가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손실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날 개장과 동시에 ‘삼성레버리지WTI원유선물 ETN’은 전거래일 대비 59.95% 폭락한 835원을 찍으며 하한가를 기록했다.

‘QV 레버리지WTI ETN’은 직전 종가보다 60.00% 추락한 500원에 거래를 재개했다. ‘신한레버리지WTI ETN’과 ‘미래에셋레버리지원유선물혼합 ETN’은 각각 32.31%, 15.63% 하락 출발했다. 특히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QV)은 이날 각각 1억주와 200만주의 추가 물량을 상장하면서 하락 폭이 가격제한폭(60%)에 도달한 모습이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원유 레버리지 ETN 투자 과열로 괴리율이 1000% 이상 치솟자 삼성·QV ETN은 20일부터, 신한·미래에셋 ETN은 23일부터 거래를 중단시켰다. 괴리율은 실제가치(지표가치)와 시장가격 간 차이로, 괴리율이 높다는 것은 기초자산인 유가에 비해 ETN 거래가격이 과도하게 부풀려졌다는 의미다. 특히 폭락했던 국제유가의 회복 기미에 유가 상승에 베팅한 투자자들이 늘면서 원유 레버리지 ETN 괴리율이 크게 확대됐다.

거래소는 4300억원 규모의 자금이 묶인 투자자 보호를 위해 거래를 풀어주는 대신, 과열 방지를 위해 원유 ETN의 괴리율이 20% 이상 벌어지면 12%로 정상화될 때까지 30분 단위로 한 가격으로만 거래를 진행하는 단일가매매를 적용하고 있다.

3거래일 연속 괴리율이 정상 수준을 유지해야만 단일가매매를 해제하기로 했다. 단일가매매, 추가 물량 공급 등의 잇단 조치에 따라 가격이 떨어지긴 했지만, 괴리율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삼성레버리지WTI원유선물 ETN의 경우, 시가 기준으로 지표가치(179.62원) 대비 괴리율이 364.87%를 기록했다. QV 레버리지WTI ETN의 괴리율은 271.91%에 달했고, 신한(215.55%), 미래에셋(61.58%)도 고평가 상태를 나타냈다.

유동성공급자(LP)인 증권사가 유동성을 더 공급해 가격을 조절하는 방법이 있지만, 현재처럼 시장가격과 지표가치 간 차이가 크게 벌어지면 뾰족한 수가 없다. 또 하루 동안 괴리율이 30% 이상 벌어지면 거래가 3거래일 중단되기 때문에 주가 하락세가 계속되더라도 LP 기능이 정상 작동할 때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투자 열풍이 불면서 고점에 유입된 개인투자자들이 적잖은 손실을 볼 것으로 우려된다. 거래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 일부 원유 ETN에 소비자경보 최고 등급인 ‘위험’ 등급을 발령한 다음 날인 지난 10일부터 24일까지 개인투자자가 순매수한 원유 ETN과 상장지수펀드(ETF)는 1조3649억원에 달한다. 강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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