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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준표 “노욕·뇌물 전과자”…‘김종인 비대위’ 동조서 결사반대 ‘전환’
전권 비대위 등 언급에 입장 바꾼 듯
洪 “비례 5선 경험, 만족하고 그만둬라”
홍준표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 전 대표.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 대표가 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내정된 김종인 전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을 연일 공격하고 있다.

홍 전 대표는 27일 페이스북에서 “정체불명의 부패 인사가 더이상 당을 농단하는 일에 단연코 반대한다”며 “노욕에 찌든 부패 인사가 당 언저리에 맴돌며 개혁을 운운하는 몰염치한 작태를 방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가 칭한 ‘부패 인사’는 김 전 위원장이다. 김 전 위원장은 1993년 4월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에서 동화은행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 받았다.

당시 검사였던 홍 전 대표는 이 사건을 맡은 함승희 주임검사의 요청으로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받은 김 전 위원장(전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을 심문해 자백을 받았다고 전날 주장했다.

그는 “1995년 11월 '노태우 수천억 비자금 사건'에서 재계인사들로부터 경제수석이란 직함을 이용, 뇌물 브로커 행세를 한 혐의로 특가법상 뇌물죄로 기소돼 유죄 판결을 받고 항소를 포기한 전력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부끄러움을 안다면 우리 당 언저리에 더 이상 기웃거리지 말라”며 “뇌물 전과자로 개혁 대상자인 분이 지금껏 개혁팔이로 한국 정치판에서 이 당 저 당 오가며 전무후무한 비례대표 5선을 했으면 그만 만족하고 그만둘 때가 됐다”고 날을 세웠다.

김종인 전 미래통합당 총괄 선거대책위원장. [연합]

홍 전 대표는 총선 직후에는 ‘김종인 추대론’에 동조했다. 그는 김 전 위원장이 ‘전권 비대위’를 주문하고 ‘70년대생·경제 전문가 대선후보론’을 내세우며 대권에 재도전하고자 하는 자신에게 “시효가 끝났다”고 하자 이에 반발, 연달아 8건 이상의 글을 쓰고 ‘김종인 때리기’에 나섰다.

이에 김 전 위원장과 가까운 김근식 전 후보(서울 송파병)는 페이스북에서 “불과 며칠 전 ‘(김종인)비대위원장을 모셔야 한다’더니, 시효가 끝났다는 말이 나오자마자 반대 입장으로 돌변하고 이미 다 아는 27년전 사건까지 끄집어냈다”며 “본인의 복당과 대선 후보가 어려워진 모양”이라고 꼬집었다.

정진석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낯을 들고 다닐 수 없다. 전 당 대표가 김 전 위원장을 향해 쏟아낸 말들, 얼굴이 화끈거린다”며 “이게 미증유의 참패를 겪은 정당의 모습이냐. 국민들의 손가락질이 보이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홍 전 대표는 이날 유튜브 방송 ‘홍카콜라 라이브’를 버스킹 형식으로 진행하며 이번 총선에서 대구 수성을 당선으로 “PK(부산·경남)·TK(대구·경북)에 정치적 기반이 다 생겼다. 서울 강북에서도 선거를 해와 서울에는 이미 정치적 기반이 있다”며 “대선을 나가는 데 상당히 유리해졌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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