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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사태 속 감옥에서 풀려난 伊 마피아 보스들
가택 수감 조치로 전환…코로나19 확산 방지 이유
우파 성향 야당 대표 “미친 짓” 강력 비판
伊 법무장관 “최종 석방 결정에 검찰 참여 검토 중”
이탈리아 마피아 조직의 거물급 두목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규정에 따라 잇따라 석방되며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한 법률 위반 단속원이 거리를 순찰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이탈리아 마피아 조직의 거물급 두목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규정에 따라 잇따라 석방되며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최근 코사 노스트라의 프란세스코 보누라, 은드라게타의 빈첸초 이안나조, 카잘레시 조직의 파스쿠알레 자가리아 등 각 조직에서 수괴급으로 활동했던 마피아 3명에 대해 가택 수감 조치가 내려졌다고 이탈리아 마피아 단속 검사가 밝혔다.

앞서 이탈리아 정부는 교도소 등 교정 시설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판사의 결정에 따라 수감자들을 가택 수감으로 변경할 수 있도록 했다.

보누라는 마피아 활동으로 인해 23년 형을 선고받고 이제 복역한 지 9개월이 지난 상태였다. 보스급이었던 이안나조는 마피아 독점기업을 운영한 혐의로 2018년 14년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었으며, 카잘레시 조직의 재정적 배후로 알려진 자가리아 역시 지난 2007년 체포돼 20년 형을 선고받았었다.

이번에 석방된 3명은 마피아 조직 내에서의 역할을 감안해 그동안 교도소에서 외부 사람과 접촉할 수 없도록 특별 격리 상태였다.

그러나 이번에 가택 수감으로 전환되면서 이런 조치가 무력화할 것이라고 검찰 측은 우려하고 있다.

이들이 감옥에서 풀려나자 현지에선 거센 비판이 일고 있다. 우파 성향의 야당 동맹당(Lega) 지도자인 마테오 살비니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미친 짓”이라며 “마피아 희생자에 대한 생각이 부족한 처사”라고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카피에로 데 라호 마피아 단속 검사도 CNN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위기의 시기에 마피아는 공적 원조에 지원할 수 없는 기업들을 지원하거나 인수함으로써 경제 활동에 더 깊숙이 침투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알폰소 보나페데 이탈리아 법무부 장관은 “이번 가택 수감 조치는 판사들이 자율적이고 독립적으로 결정한 사안”이라며 “앞으로 최종 결정에 검찰이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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