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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달 맞은 ‘n번방’ 수사…가해자 중 10대, 무려 31%
경찰 ‘디지털 성범죄’ 수사 한달
피해자 절반 10대…“남성 있어”
미성년자 성 착취물 공유방인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 지난달 2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에 송치될 당시 모습.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경찰청이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본부를 꾸린 지 25일로 한 달이 됐다. 해당 기간 동안 경찰은 디지털 성범죄 혐의가 있는 340명을 적발해 51명(22일 기준)을 구속했다. 디지털 성범죄 가해자를 검거할수록 범인이 미성년자로 드러나는 경우가 잦았다. 구속한 340명중 10대는 30%가 넘었다. 피해자도 절반이 10대로, 연령대 중 가장 많았다.

이날 경찰청에 따르면 미성년자 성 착취물을 공유한 ‘n번방’ 등 디지털 성범죄 피의자 중 10대가 106명으로 전체의 31.2%를 차지했다. 연령대 중 가장 많은 20대(142명·41.8%) 다음이었다. 이어 ▷30대(72명·21.2%) ▷40대(14명·4.1%) ▷50대 이상(6명·1.7%)이 뒤를 이었다.

강원지방경찰청이 n번방과 관련해 검거한 피의자 11명 중 핵심 운영자 ‘로리대장태범’ 배모(19) 군도 10대의 고등학생이었다. 배 군은 n번방 최초 운영자인 ‘갓갓’이 잠적하자 ‘유사 n번방’을 만들었다. 그는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12월 중순까지 피싱 사이트를 통해 유인한 여중생 3명을 협박, 성 착취 영상물 등 76편을 제작해 이 중 일부를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에 유포한 혐의로 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서울에서 구속된 또 다른 성 착취물 유포 대화방 ‘태평양원정대’의 운영자 ‘태평양’ 이모 군도 16세의 고등학생이었다. 성 착취 영상을 공유하는 여러 n번방 중 하나인 태평양원정대는 주로 ‘박사방’에서 공유되던 영상을 재유포했다. 이 군은 이미 검거된 ‘박사’ 조주빈(25)의 후계자를 노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n번방 2대 운영자인 ‘와치맨’ 전모(38) 씨에게 대화방을 이어 받은 ‘커비’ 조모(18) 군도 인천 소재 고교에 재학 중인 고등학생이었다. 커비는 지난해 11월 검거됐다. ‘링크공유방(링공방)’으로 불린 조 군의 텔레그램 채널에서는 2만개에 가까운 성 착취물 링크가 공유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중에는 10대가 가장 많았다. 확인된 피해자는 총 165명으로, 조사가 완료된 161명 중 81명(50.3%)이 10대였다. 이어 ▷20대 63명(39.1%) ▷30대 17명(22.9%) ▷40대 3명(1.8%) ▷50대 이상 1명(0.6%)의 순이었다.

피해자 23명이 협박 등을 받아 경찰에 신변 보호 요청을 했다. 이외의 피해자 조치는 ▷여경 조사 134명 ▷변호사 선임 요청 16명 ▷국선 변호인 선임 요청 71명이었다. 영상 삭제 요청을 한 피해자는 80명이었다.

피의자와 피해자 성별은 남녀가 섞여 있다. 경찰 관계자는 “여성 피의자도 존재하며, 남성 피해자도 있다”고 설명했지만, 구체 사례를 밝히지는 않았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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