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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류’ 사라진 통합당…계파 ‘헤쳐모여’
친·비박계, 낙선·불출마로 힘빠져
친황계, 황교안 사퇴 구심점 잃어
친이·친유·친홍, 주류부상 힘들 듯
최대계파 초선 58명 역할 확대론

친박(친박근)과 비박(비박근혜)의 계파색은 옅어졌다. 친황(친황교안)계는 힘을 잃었다. 친안(친안철수계)는 사라졌다. 친이(친이명박)·친유(친유승민)계·친홍(친홍준표)계는 지금 당장은 주류가 될 수 없는 규모다. 21대 총선을 치른 미래통합당의 계파 재편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통합당 관계자는 24일 통화에서 “총선 이후 박근혜 전 대통령 옹호·반대파로 갈라지던 고질적인 계파 갈등은 많이 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21대 총선 결과를 보면 통합당 내 강성 친박계로 꼽힌 김진태·이장우 의원은 낙선했다. 친박 핵심으로 분류되는 김재원 의원도 탈락했다. 강성 비박계로 거론되는 김무성·김성태·강석호 의원 등은 불출마했다.

친황계는 다수가 살았지만 정작 구심점이 사라졌다. 황 전 대표가 물러나면서다. 통합당과 미래한국당 당선인 중 상당수는 황 전 대표와 직간접적으로 소통을 했다. 황 전 대표 비서실장을 한 김도읍·이헌승 의원, 사무총장 박완수 의원, 사무부총장 송언석 의원, 검찰·총리실 인맥인 곽상도·정점식·추경호 의원 등이다. 황 전 대표 측이 영입한 윤주경·윤창현·지성호·허은아 등도 당선됐다, 규모는 크지만 지도자가 ‘패장’으로 사퇴한 것이 주도권 경쟁에서 제약 요소다.

친안계로는 김삼화·김수민·김중로·이동섭 의원 등이 있었지만 전원 낙선했다.

친이계는 비교적 약진했다. 주호영·정진석·장제원·정운천 의원이 살아남고, 박진·이달곤 당선인은 돌아왔다. 김은혜 당선인도 포함된다. 다만 이번 총선에서 친이계의 얼굴 역할을 한 박형준 동아대 교수가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으로서 패배 책임을 나누어 져야 한다는 것이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친유계도 비교적 생존율이 높다. 유의동·하태경 의원이 중진으로 올라서고, 조해진·김희국·류성걸 당선인이 ‘컴백’했다. 강대식·김웅 당선인도 있다. 하지만 이혜훈·오신환·지상욱 의원, 이준석 최고위원 등 핵심 인사들은 탈락했다. 친홍계로는 홍문표·윤한홍 의원, 배현진 당선인 등이 생존했다. 하지만 두 계파 모두 당장 대안세력으로 뜨기에는 규모 면에서 무리가 있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이 때문에 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을 합쳐 전체 103명 중 58명(56.3%)인 초선이 독자 세력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보스’ 없이도 당내에서 사실상 최대 계파로서 주도권을 노릴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대 국회에서 새누리당(현 통합당)의 초선 비율은 37.7%였다. 나경원·유승민·정두언 의원 등이 첫 등원한 ‘뉴페이스 열풍’의 2004년 17대 국회에서도 한나라당(현 통합당) 초선 비율은 51.2%였다.

정치권 관계자는 “초선들은 20대 국회 때의 비율로도 뭉치면 당내 나름의 존재감을 보였다”며 “이번에는 그 이상으로 화두를 던지고 필요하면 핵심 당직도 노려보는 등 역할을 해야 할 시기”라고 했다. 이원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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