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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대 국회, 주목! 이사람 - 서울 광진을 고민정 당선자] “정치 스승 문대통령, 선배 임종석·양정철…나를 현실 정치인으로 이끌어 주신 분들”
‘새끼 사자’ 훈련방식 덕에 단단하게 성장
진정성 갖춘 ‘소통의 정치인’ 기억 되고파
靑 출신 당내 고루 흩어져 黨·靑 가교역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이상섭 기자

“이제는 ‘국민의 입’이 되겠다.”

지난 1월 이 한마디와 함께 청와대를 떠난 지 3개월 만에 서울 광진을을 거머쥔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그는 야권의 대권주자로 꼽히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물리쳤다. 불과 2.55%포인트 차이다.

고 당선인은 이번 승리의 공을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에 돌렸다.

지난 23일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만난 고 당선인은 “문재인 대통령이 ‘정치적 스승’이라면 임 전 실장과 양 원장은 방송인 고민정을 정치인 고민정으로 만들어준 ‘정치적 선배’”라고 했다. 이어 “정치인으로서 어떻게 성장하는지 누구보다 면밀히 지켜본 사람들”이라며 “참 감사한 분들”이라고 했다.

세 사람은 지난 2017년 문재인 대선 캠프에서 만났다. 고 당선인을 현실정치로 이끈 사람도 양 원장이다. 임 전 실장과 양 원장은 선거 내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임 전 실장은 굉장히 깨어 있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며 “여러 사람을 거느릴 줄 아는 장수와 같다”고 표현했다. 양 원장에 대해선 “무소의 뿔 같은 느낌의 고독한 전략가”라며 “늘 외로우신 분인데 제겐 좀 더 친구 같은 느낌”이라고 했다.

안정적인 아나운서 생활을 포기한 후 정치계 입문 4년 째. 짧은 시간 동안 청와대 부대변인부터 국회의원 당선까지 가능했던 것은 특유의 훈련 방식 덕분이라고 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특징은 새끼 사자 키우듯이 떨어뜨려놓고 알아서 살아남으라는 식”이라며 “청와대 부대변인으로 갔을 때나 총선 출마를 발표했을 때 뭔가 준비되어 있을 줄 알았는데 정말 아무것도 없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서 “저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당 180석이라는 이례적인 총선 결과에 대해선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여당이) 막중한 임무를 받았다는 부담감과 책임감이 크다”고 덧붙였다.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두고 말 바꾸기 논란이 불거진 미래통합당에 대해선 각을 세웠다. 그는 “국정 발목잡기와, 반대만을 위한 반대를 다시 반복하는 모습을 보니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아직 못 받아들이는 것 같아 답답하다”고 꼬집었다.

이번 총선에서 당선된 청와대 출신 인사는 고 당선인을 포함해 18명이다. 일각에선 이들의 당내 세력화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지만 그는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뭉쳐만 있으면 효과적이지 않다”며 “실질적인 당청 간의 가교 역할을 하기 위해선 이들이 당 내에 넓게 흩어져야 된다”고 강조했다.

고 당선인은 ‘소통의 정치인’으로 기억되는 것이 목표다. 그는 “문 대통령에게 가장 많이 배운 것이 국민께 진심으로 다가가면 국민들이 알아준다는 점이었다”며 “진정성을 갖고 소통할 줄 아는 정치인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했다. 이현정·김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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